25일까지 동장군 맹위…호남·서해안 적설 시 태양광 공백
전력거래소 적설 모니터링, 한전은 비상근무조 운영지원

▲김태옥 한전 전력그리드본부장(오른쪽 두번째)이 23일 오후 5시 나주 한전 전력계통운영센터에서 전력수급 및 비상근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태옥 한전 전력그리드본부장(왼쪽에서 세번째)이 23일 오후 5시 나주 한전 전력계통운영센터에서 전력수급 및 비상근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투뉴스] 설연휴 끝에 찾아온 올겨울 최강한파와 남부지방 폭설예보로 전력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5일은 산업체와 상업시설이 나흘간의 연휴를 끝내고 모처럼 업무를 재개하는 날이라 평소보다 조업용·난방용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24일 충남 서해안과 호남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 주간피크를 상쇄해주는 태양광이 평소보다 크게 줄 수 있어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전국 최저기온은 영하 23도에서 영하 6도 사이로 올들어 가장 춥겠다. 전날 밤부터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져 25일까지 동장군이 맹위를 떨칠 전망이다. 여기에 24~25일 사이 제주와 호남, 충남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적설량은 제주산지·울릉도·독도 30~50㎝, 전북서부·전남·제주·서해5도 5~20㎝, 충남서해안·전북동부·전남동부남해안 1~5㎝ 내외다.

기상청은 일부지역에서 30cm이상의 많은 눈이 쌓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정량 이상의 적설은 단시일내 녹지 않고 태양광 모듈 위에 쌓여 햇빛을 차단한다. 이번에 폭설이 예보된 호남과 충남서해안은 대단위 태양광 발전단지가 몰려있는 곳이다. 전국적인 한파로 25일 수요가 평소 월요일보다 증가한 가운데 폭설로 이들지역 주간 태양광 발전량이 크게 줄어들면 전체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당국은 반만의 채비를 하고 있다. 계통운영을 담당하는 전력거래소(이사장 정동희)는 24일 기관장과 경영진이 중앙전력관제센터에서 수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이날 예상 최대 전력수요는 오후 6~7시 사이 74.5GW이며, 해당시간대 운영예비력과 예비율은 각각 11.0GW, 14.8%로 수급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호남과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는 상황에 대비해 발전공기업과 구축한 적설상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발전기 기동실패로 인한 전력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지 중인 석탄발전기도 미리 가동하기로 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막바지 한파에도 전력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정확한 수요전망을 통해 선제적이고 철저하게 수급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송·배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전은 전력망 감시와 설비관리 점검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태옥 전력그리드본부장은 23일 오후 5시 나주 한전 전력계통운영센터와 금천변전소를 방문해 전력수급 및 비상근무 상황을 점검했다. 한전은 신속한 비상 상황대응과 설비복구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협력사 및 위탁업체 필수인원이 포함된 비상근무조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본사에서 18명, 지역본부에서 송·변전 560명과 배전 778명, 협력·위탁업체에서 송·변전 1599명(167개사)과 배전 전문회사 1061명이 각각 비상근무중이다. 또 공동주택의 고객소유 구내설비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할 경우에도 신속한 복구가 이뤄지도록 상시 지원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구내정전 시 한전(123)이나 전기안전공사(1577-7500)로 신고하면 양사가 정보를 공유하고 현장출동과 응급복구를 지원한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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