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 정책 및 소비자부담 경감 차원서 고심한 결정
CP 톤당 192.5달러 올라 3월 조정 시 인상요인 배분 고민

▲국내 LPG가격이 석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내달 적용될 CP가 급등해 3월 가격조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LPG가격이 석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내달 적용될 CP가 급등해 3월 가격조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투뉴스] 지난 석달 간 연속 가격을 내린 LPG가 2월에도 더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하며 하향안정세를 이어나갔다. 

2월 가격에 적용될 지난달 국제LPG가격(CP)이 인하되고 환율이 떨어져 그동안 누적된 인상요인이 상쇄됐다고 분석되지만 3월에 적용될 CP가 톤당 평균 192.5달러 올랐다는 점에서 정무적 판단의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난방비 폭탄’에 대한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과 궤를 같이 하고, 소비자부담을 최대한 줄이려는 측면에서 고심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LPG공급사의 최대 기본급 대비 1500% 성과급 지급에 대한 소비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내수시장에서 거둔 이익이 아니라 LPG수출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해외트레이딩 등의 실적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한데 따른 성과급이지만 소상공인이나 택시운전자 등 힘겹게 동절기를 나는 주소비층의 시선에선 마뜩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시가스 등 타연료 대비 가격경쟁력에 비중을 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천연가스 도매요금이 민수용은 그대로이지만 산업용 등 다른 용도는 소폭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우위에 선 가격경쟁력을 유지해나가려는 마케팅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SK가스는 2월 LPG공급가격을 kg당 50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324.81원에서 1274.81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1331.40원에서 1281.40원으로 내리고, 수송용 부탄은 kg당 1591.68원에서 1541.68원으로 조정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2월부터 수요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당 50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1325.25원에서 1275.25원, 산업용 프로판은 1331.85원에서 1281.85원으로 조정되고, 수송용 부탄은 ㎏당 1592.68원에서 1542.68원, 리터로는 930.13원에서 900.93원으로 공급된다.

이달 LPG공급가격이 ㎏당 50원 내렸지만 3월에는 동결이나 소폭 인상에 무게가 쏠린다. 그동안 ㎏당 5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남았던 상황에서 2월에 적용되는 CP가 프로판 590달러, 부탄 605달러로 각각 전월대비 60달러, 45달러 내려 평균 52.5달러 인하되고, 달러 당 기준 환율도 지난달 1307원에서 1256원으로 51원 떨어졌다. 

하지만 가격조정의 주요인으로 내달 적용될 CP가 프로판 790달러, 부탄 790달러로 각각 전월대비 200달러, 185달러 올라 평균 192.5달러 올라 국내 가격에 ㎏당 220원 이상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다 해도 톤당 평균 192.5달러 인상은 이례적이다. 동아시아지역에 몰아닥친 한파로 난방용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의 경기가 회복세에 따른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하향안정세를 유지하는 환율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과 궤를 달리하지 않으려는 LPG수입사의 정무적 판단에 더해 내달 CP 여부와 함께 큰 폭으로 오른 이달 CP 인상요인을 어떻게 분산반영하느냐는 판단이 3월 국내 LPG가격의 조정폭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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