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9년 당진~평택 29㎞, ‘26~’31년 평택~부천 230㎞
2029년까지 10만톤 규모 액화수소 인수·저장설비 구축

[이투뉴스]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 가속화를 위해 오는 2029년까지 10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인수·저장설비가 구축되고, 2025년부터 2031년까지 인수기지에서 수도권 LNG발전소까지 단계적으로 수소 전용 배관망 총 259㎞가 구축된다.

이와 함께 올해 평택 LNG터미널 내 수소혼입에 따른 영향 및 누설여부 등을 시험하는 설비를 구축해 기자재 등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내년에는 제주지역 LNG발전소에 수소혼입을 시범운영한다. 

또한 암모니아 인프라 구축에 나서 인수기지 인근에 암모니아를 수소로 변환하는 크래킹 설비를 가동해 2027년부터 LNG-수소 혼소 발전을 위한 수소를 공급한다. 혼소실증 인프라는 올해 말 설계·건설에 착수해 2026년 말 완공하고, 권역별 거점인프라는 2025년 말 추가증설에 나서 2029년 말 완공과 함께 운영에 들어간다. 

제3회 에너지 공공기관 수소경제협의회가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 주재로 개최됐다. 협의회에는 한전, 발전 6사, 전력거래소,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H2K 관계자가 참석해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발표한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수소 인프라 구축, 수소발전 등 공공기관별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기존 LNG 도입 및 인프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029년까지 10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인수·저장설비를 구축하고 수도권에 수소를 공급한다. 우선 올해는 액화수소 인수기지 개념설계에 착수하고, 액화수소 운송선 발주를 위한 주요 사양을 정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수기지에서 수도권에 단계적 수소 배관망을 구축한다. 수도권 LNG발전소의 수소 전소, 고농도 혼소를 위해 2025년부터 수소 전용 배관망 총 259㎞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는 당진~평택 구간으로 배관연장은 29㎞이며,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는 평택~부천 구간 230㎞이다. 

이와 함께 도시가스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수소 공급확대를 위해 기존 천연가스 배관을 활용한 수소혼입 실증에 나선다. 도시가스에 수소 20% 혼입 상용화를 위해 구성한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도시가스사, 에너지기술평가원 등 민·관 합동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을 통해 고압시설분야 실증 및 안전성 검증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올해 평택 LNG터미널 내 천연가스 공급환경과 유사한 조건의 설비를 구축, 수소혼입에 따른 영향 및 누설여부 등을 시험하며 다양한 수소 환경에서 기자재 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한다. 이어 2024년에는 제주지역 LNG발전소에 수소혼입 시범운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2028년부터 청정수소·암모니아 상용 발전
한국석유공사는 해외 청정 수소 도입의 주된 수단인 암모니아 유통 인프라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 

석탄발전소가 밀집된 서해·동해·남해권역별 인수기지 타당성 조사를 작년 말에 완료한데 이어 올해 인수기지 설계에 착수해 202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규모는 2026년 연간 80만톤에서 2030년 400만톤, 2036년 1000만톤 이상이다. 

또한 인수기지 인근에 암모니아 크래킹 설비를 구축해 2027년 LNG-수소 혼소 발전을 위한 수소 5만톤을 공급하는데 이어 2035년 25만톤을 추가 공급한다. 

수소·암모니아 발전 실증도 이뤄진다. 발전 5사는 정부 R&D, 발전현장 실증 등을 통해 2026년까지 수소 혼소기술을 확보하고 2028년부터 청정수소·암모니아 상용 발전을 추진한다. 발전사들의 기술개발 현황을 보면 서부발전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수소 혼소 실증 R&D를 수행하며, 한전과 발전 5사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카본 프리 암모니아 발전기술을 개발하고, 한전과 발전 4사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접선연소 발전소 암모니아 혼소기술 개발을 수행한다. 남부발전은 민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암모니아 혼소발전을 위한 저장탱크, 하역부두 등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게 된다. 

이처럼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의 해외네트워크, 인수설비 및 배관망 구축, 한전 및 발전사의 발전기술 개발·운영, 전력거래소의 시장제도 운영 및 수급관리 등 각 공공기관의 축적된 경험과 역량이 결집되면서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개설하고, 해외 수소도입 시범사업, 수소발전 규제개혁 등 청정수소 생태계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금년은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 청정수소 인증제 마련 등 우리나라 청정수소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수소발전은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의 핵심으로 에너지 공공기관이 수소발전·인프라 구축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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