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수익 증대 및 LNG 도입 협상력 강화 등 성과 창출
투자사업 조정, 비핵심 자산 매각, 민간기업과 협업모델 구축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LNG 도입 가격 급등에 따른 국민 난방비 부담 증가와 재무구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5년간 14조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책을 추진한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원료비 미수금은 지난해 말 9조원에 육박하고, 오는 3월 말에는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가스공사의 자본금을 초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재무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수입 및 국내 공급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해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가스공사는 현 상황을 심각한 재무건전성 위기로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초 ‘재무구조개선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재무위기 극복을 위한 일환으로 해외사업 수익 8000억원 창출 및 동절기 수요 감축 6000억원을 통해 2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어 올해도 자산 유동화를 통한 8000억원 조달 및 해외사업 수익 1조원 창출 등 2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을 추진하고 향후 5년 간 수익 창출 노력 확대 및 중장기 투자 계획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약 14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르면 해외청정수소 사업 등 천연가스 인프라 구축 및 에너지 안보 강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투자 사업 조정 및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보유자산은 금융기법을 활용해 유동성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2조6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해외사업의 경우 생산 증대 및 마케팅 개선 등 적극적인 수익 개선 노력을 통해 향후 5조4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공사와 민간기업 협업 모델을 구축해 천연가스 산업 수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말 조직 1처 7부 축소 및 전국 관리소 중 30% 무인화 추진 등으로 102명을 감축하고, 경제적인 원재료 구매방안을 수립하는 한편 취약한 자본구조 개선을 위해 3조8000억원 규모의 강도 높은 경비 절감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스요금 현실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국민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 에너지가격 변화 및 국내외 경기변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요금인상 폭과 속도를 적절하게 조정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국제 LNG 시황을 최대한 활용해 신규 LNG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민간 사업자와의 공동구매를 통해 협상력을 제고함으로써 보다 낮은 가격과 좋은 조건으로 LNG를 도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의 재무 건전성 자구대책을 마련하게 됐다”며, “모든 임직원이 힘을 합해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중함으로써 국민 여러분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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