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우주청-오션 그린 하이드로젠과 3자 협약
우주항공산업 단지에 CCU 및 CO2 포집시설 설치

▲로우카본의 김석붕 부사장, 정한준 부사장, 이철 대표이사와 미국 오션 그린 하이드로젠의 제이 CEO, 헤니 부사장, 로우카본 백승덕 부사장(왼쪽부터)이 협약 체결 후 악수하며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로우카본의 김석붕 부사장, 정한준 부사장, 이철 대표이사와 미국 오션 그린 하이드로젠의 제이 CEO, 헤니 부사장, 로우카본 백승덕 부사장(왼쪽부터)이 협약 체결 후 악수하며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이투뉴스] 전남 강진산업단지에 위치한 기후기술(C-Tech) 전문기업 로우카본(대표이사 이철)이 독자적인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및 CO2 포집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으며 미국 녹색산업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로우카본과 미국 오션 그린 하이드로젠(Ocean Green Hydrogen), 미국 공공기관인 플로리다우주청은 22일 로우카본 강진 본사에서 3자간 MOU를 체결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블루수소 공급 등 미국의 탄소중립과 관련된 녹색산업 진출 계획과 진행 상황을 밝혔다. 당초 방한 예정이었던 플로리다우주청은 자국 내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고 전자결제로 서명했다. 이들은 조속하게 본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업무협약의 유효기간을 2023년 9월 30일로 정하고,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약을 체결한 3개 기업·기관은 앞으로 ▶미국 케네디우주센터를 포함한 플로리다 청정수소 허브(Hub)의 개발과 파트너십 협력 ▶우주항공산업 단지에 탄소 포집 활용(CCU) 및 직접 공기 포집(DAC) 시설 설치 ▶청정수소의 공급과 유통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 계획의 공동 수립 및 진행 ▶상호 이익과 기회 확장을 위한 비즈니스 개발과 재무적 협력체계를 확장해나가게 된다. 

로우카본은 미국에서의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해 지난해 1월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플로리다와 텍사스에 영업소를 운영해왔다. 아울러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청정수소생산을 위한 EPC 용역 계약을 체결하였고, 미국 CCC그룹과도 설계와 견적을 위한 실무작업을 마치고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국내기업으로는 탄소중립을 위한 녹색산업의 첫 수출 길을 여는 쾌거로 평가된다. 산업과 정책은 물론 금융권에서의 관심과 기대 또한 한층 커질 전망이다. 

◆청정수소 공급 등 탄소중립·녹색산업 수출 길 뚫어

이철 로우카본 대표이사는 “국내와 달리 미국은 혁신기술에 대해 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알고 1년간 준비해 왔다”며 “기술로 평가하고 실증사업을 지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올해 상반기 내 본 계약 체결을 자신했다. 

▲이철 로우카본 대표이사(왼쪽)와 제이 미국 오션 그린 하이드로젠 CEO가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제이 미국 오션 그린 하이드로젠 CEO(오른쪽)가 이철 로우카본 대표이사와 함께 협약 배경 및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협약서에 서명 후 합동 기자회견에 나선 제이 베로우티 미국 오션 그린 하이드로젠 회장은 ‘destiny(인연)’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로우카본과 파트너십을 맺고 청정플로리다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은 숙명적인 만남”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로우카본이 생산하는 청정수소는 케네디우주센터를 포함해 플로리다 전역에 공급할 예정이며, 이 분야는 청정우주산업 등 블루오션으로써 수조 원에 이르는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로우카본은 이날 체결한 협약 이외에도 미국의 시멘트공장, LNG발전소 석유화학공장, 생활쓰레기 소각장 등 배출원에서의 CCU를 통한 탄소의 영구격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자체개발한 DAC 장비인 ‘제로씨(Zero C)’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M0U 소식을 접한 미국 커뮤니티의 반응도 청정수소 허브 유치에 대한 기대감에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 전역에서도 청정수소 허브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플로리다주 측은 로우카본의 기술과 융합한 수소허브 유치를 위해 TF팀을 구성하는 등 선도적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허브 유치와 더불어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 수소생태계를 구축해 청정 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이어가겠다는 셈법이다.  

한편 기후기술(C-Tech) 전문기업으로써 기후위기 솔루션 분야의 퍼스트 무버를 지향하는 로우카본은 전체 110여 명의 인력 중 설계를 포함한 연구개발 분야 인력이 40%를 넘는다. PCT와 통상실시권을 포함해 국내외에 등록하거나 출원한 특허가 121개에 이르며, 상표 등 전체 지적재산권 279개를 확보할 정도로 R&D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대기환경 분야에서도 미세먼지 전구물질인 이산화황을 제거하는 전처리탈황기술(DICF, Desulfurizastion In Combustion Furnace)을 개발해 베트남, 중국 등 석탄화력발전소와 계약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조속한 성과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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