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

[이투뉴스 사설] 태양광 발전소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일부 설비 미비로 광역정전이 터질 우려가 컸으나 뒤늦게나마 전력거래소가 계통연계성능 개선에 나서 다행스런 일로 평가된다.

전력거래소는 태양광 인버터의 고장이나 성능미진으로 인해 불시에 계통전압이 크게 떨어질 경우 광역 단위로 정전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오는 6월까지 태양광 인버터 성능개선 의무화 대상을 기존 설치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9월까지는 태양광 발전시설 2.78GW에 대한 성능개선을 끝내기로 했다.

낙뢰 등으로 인해 전력계통에 사고가 발생하면 태양광 발전소의 인버터는 일정 시간까지 발전상태를 유지해 계통이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돕는 기능이 구비되어야 하나 이런 기능이 없는 인버터가 많아 상시 광역정전 우려가 커진 상황.

작년말 전남 광양시 인근 변전소에서 발생한 사고로 계통전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졌으며 동시에 한창 전력을 생산하던 인근 태양광 500MW가량이 동시에 발전을 중단함으로써 광역정전 위험을 초래했다

정부는 3년전 태양광 인버터가 저주파수(LFRT)나 저전압(LVRT) 상황에서도 일정시간 전력을 지속 생산하도록 관련규정을 정비했다. 

그러나 사업자 반발을 우려해 이미 설치된 태양광발전소에 대해서는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정부가 위험요소를 키웠다는 지적을 피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전국 사업용 태양광 20.9GW, 11만4000여개소 가운데 LFRT 기능구비 인버터는 10GW(48%), LVRT 확보설비는 300MW(1.5%)에 불과해 전문가들은 광역정전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고장위치별로 태양광 발전소의 사고 시 예상정지량은 신남원 6.9GW, 신광주 5.5GW, 신화순 4.4GW 등으로 태양광 발전소가 몰려있는 호남지역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인버터 구동 프로그램 업데이트로 개선 가능한 사안은 한전이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한 경우는 사용기간 등을 고려해 70~90%까지 교체비용을 금융지원할 방침이다.

이같은 태양광 인버터 성능개선 사업이 이뤄지지 않아 한낮에 태양광 발전량이 원전보다 많을 경우 자칫 잘못하면 정전규모가 광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전력당국이 뒤늦게나마 착수한 태양광 성능개선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라며 일부 사업자들은 인버터 성능개선을 출력제한 사전조치로 받아들여 비협조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감안해 이런 경우에도 최대한 설득작업을 벌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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