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을 넘어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인수·판매 중단 촉구 기자회견

▲'석탄을 넘어서' 활동가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NH금융타워 앞에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발행과 판매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석탄을 넘어서' 활동가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NH금융타워 앞에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발행과 판매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투뉴스] "매각되지 않은 채권을 고수익을 미끼로 개인투자자에 판매해 석탄채권과 기후위험을 떠넘기고 있다.”

탈석탄 시민단체 연합인 '석탄을 넘어서'는 14일 서울 여의도 NH금융타워 앞에서 삼척블루파워(삼척화력)의 회사채 발행·판매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15일부터 2250억원 규모 회사채를 판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삼척블루파워는 전체 4조9000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1조원 가량이 조달되지 않은 상태로 본공사에 착수했고, 건설비 조달을 위해 2019년부터 8회에 걸쳐 모두 9450억원 규모 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기후위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강화와 이를 위험요소로 간주하는 금융기관들의 태세 변화로 2021년부터 발행한 4건 7450억원은 130억원만 팔린 채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당했다.

이번에 7%대 수익률을 내걸고 재차 자금 조달을 시도하는 배경도 이 때문이란 게 시민단체들의 해석이다. 

기자회견에서 ‘석탄을 넘어서’는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인수를 주관한 6개 증권사를 겨냥해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석탄투자를 배제하고 재생가능에너지와 녹색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석탄금융을 즉각 중단하고 탈석탄에 걸맞은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6개 증권사의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되팔기 중단 ▶포스코그룹과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재무적 투자자와 산업은행의 삼척블루파워 재무 타당성 전면 재검토 ▶정부와 국회가 삼척화력 기후영향을 밝혀내 운영을 중단할 것 등을 촉구했다.

고동현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6개 증권사 대부분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에 국한돼 있고 이전에 체결된 총액인수확약을 근거로 석탄금융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미매각 된 채권을 고수익을 미끼로 개인투자자에 판매해 석탄채권과 기후위험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명백한 그린워싱이고, 기후금융이 아니라 석탄금융의 전도사 역할”이라고 꼬집었다.

성원기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강원대 명예교수)는 삼척블루파워 상업운전과 관련, "시험가동 일정 차질은 내년 2월 항만공사 완공 이후에나 가능한 상황"이라며 "1호기는 10월, 2호기는 내년 4월 준공하기로 한 정부와의 발전사업인가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 발전사업인가가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이러한 사업은 투자가 아니라 청산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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