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벙커링 전용부두 건설 2024년 상업운영 목표

▲울산 코리아에너지터미널 내 LNG 벙커링 부두 조감도.
▲울산 코리아에너지터미널 내 LNG 벙커링 부두 조감도.

[이투뉴스] SK가스가 울산에 건설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활용해 LNG벙커링 시장에 진출한다. 2024년부터 LNG 도입에서 저장, 공급까지 전 밸류체인을 구축한 명실상부 LNG사업자로서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친환경 LNG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벙커링을 또 하나의 성장동력을 삼겠다는 의도다. 

국내 최대 산업단지가 위치한 울산지역을 전략적 허브로 LNG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가스는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울산 북항에 2024년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을 건설 중이다. LNG의 도입·저장·공급이 가능한 핵심 인프라인 이곳에 국내 최초로 LNG 벙커링 전용 부두를 짓는다. 부두는 1만DWT급 대규모 벙커링 선박을 접안해 LNG를 선적·재선적할 수 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운규제로 평가받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황산화물 함유량 감축 규제’가 2020년 1월부터 발효돼 선박 연료 내 황 함유량 상한선이 종전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운항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따라 국제적으로 LNG추진선이 늘고 있고, 아울러 선박용 LNG연료를 공급하는 LNG벙커링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2030년이 되면 전 세계적인 LNG 벙커링 수요가 약 300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LNG벙커링 수요는 2025년 70만여톤, 2030년에는 약 140만 여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으로 LNG벙커링 선박은 올해 1월말 기준 43척이 운항 중이고, 18척이 발주에 들어가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최소 61척 최대 82척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NG벙커링은 그동안 소규모 탱크로리를 이용한 TTS(Truck to Truck)방식이 주로 사용되어 왔지만 LNG 수요 규모가 커짐에 따라 벙커링 선박을 활용한 STS(Ship to Ship) 방식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SK가스도 '선박에서 선박으로(ship to ship)' 방식을 도입한다. 

울산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을 국내 최대의 에너지 물류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울산항만공사의 '울산항 LNG 벙커링' 사업에 속도가 붙은 것도 SK가스의 LNG벙커링 사업에 탄력을 더한다. 울산항만공사는 LNG벙커링 사업의 타당성 분석 용역작업에 착수해 사업 타당성이 확인 되는대로 올해 하반기에 LNG벙커링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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