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F-R과 컨소시엄 꾸려 오만 마나시 프로젝트 따내
여의도 2.6배 면적에 6천억원 투입 20년간 전력판매

▲서부발전이 500MW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미지는 발전소가 들어설 오만 마나시 위치도
▲서부발전이 500MW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미지는 발전소가 들어설 오만 마나시 위치도

[이투뉴스]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이 한전을 포함한 공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태양광 발전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500MW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발전소 면적만 여의도의 약 2.6배 인데다 사업비는 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서부발전은 프랑스국영전력회사(EDF)의 재생에너지 발전자회사인 EDF-R(EDF-Renewables)과 컨소시엄을 꾸려 오만수전력조달공사(OPWP‧Oman Power&Water Procurement Company)가 발주한 오만 마나 태양광사업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남서쪽으로 170km 떨어진 다킬리야주(州) 마나시(市)에 1000MW 용량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는 프로젝트의 일부다. OPWP가 2019년 마나1(500MW), 마나2(500MW)로 분리해 발주했다. 완공 시 현지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가 된다.

서부발전이 따낸 마나1 사업은 올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5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서부발전이 완공 이후 태양광발전 유지관리(O&M)까지 담당한다. 향후 20년 동안 생산될 전력은 OPWP가 장기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전량 사들일 예정이다.

기준수익률을 상회하는 사업성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는 조건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서부발전은 2019년부터 국내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만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듬해 7월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했으나 기존 사업 예정부지 주민들의 민원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봉쇄 등으로 입찰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여기에 부지 변경, 미국 기준금리 인상, 파트너사의 사업 포기 등 난관이 뒤따랐지만 안정적인 기업 신용도와 우수한 금융 조달 능력을 기반으로 EDF-R과 새 파트너십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기회를 엿봤다. 

특히 그간의 재생에너지발전사업 노하우와 경쟁력 높은 국내 대주단을 등에 업고 현지은행과 선제적 협상에 나서 굴지의 글로벌 에너지기업이 속한 컨소시엄들을 제치고 이번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금융은 한국수출입은행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발전사업은 국내 공기업이 수주한 해외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서부발전은 110MW 호주 배너튼태양광과 96MW 신안 안좌태양광, 41.5MW 합천 수상태양광 등 굵직한 국내외 태양광발전 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경쟁력을 키워왔다.

박형덕 사장은 “이번 수주는 국내 발전공기업의 신재생에너지 국제 경쟁력을 보여준 첫 사례”라면서 “수주를 계기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태양광, 그린수소 등 추가 사업을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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