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민·관 합동 IRA 이후 배터리 산업발전 전략 수립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배터리얼라이언스 회의에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진교원 SK온 사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장사범 고려아연 부사장, 정종은 LG화학 상무, 박태성 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배터리얼라이언스 회의에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진교원 SK온 사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장사범 고려아연 부사장, 정종은 LG화학 상무, 박태성 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투뉴스]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이하 'IRA')에 대응해 우리기업들의 북미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에 향후 5년간 7조원 규모의 대출과 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기업이 주도권을 쥔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항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 주도 리튬인산철(이하 'LFP') 배터리기술 확보를 위해 500억원 규모 연구과제(R&D)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7일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발표한 '민·관합동 IRA이후 배터리 산업발전 전략'에 따르면, 먼저 수출입은행은 우리 배터리기업의 투자부담 경감을 위해 대출한도는 10%P 확대하고 금리는 최대 1.0% 낮춰줄 예정이다. 무역보험공사의 경우 보험료를 최대 20% 할인해주고 보증 지원한도는 최대 20%P 늘려줄 방침이다. 

IRA 이후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소재기업들을 위한 투자세액공제 혜택도 대폭 상향조정한다. 대기업은 8%에서 15%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각각 공제혜택을 높이고 상반기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해 전력·폐수처리시설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단 용적률은 1.4배 확대한다. 

LFP 배터리 개발을 위한 대형 R&D도 추진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500억원 이상 규모 LFP 신규과제를 시작해 우리기업들의 시장진출을 돕기로 했다. LFP는 아직 리튬이온 대비 에너지밀도는 열세지만 가격 경쟁력은 더 높고 화재위험은 더 낮다. 중국 CATL이 전 세계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에 LFP 공장을 짓고, SK온은 하이니켈 배터리로 축적한 기술을 적용한 LFP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인 상태다.

소재 기업들도 집중 지원한다.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율을 대폭 상향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소재 및 광물가공기업이 투자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여기에 더해 산업부는 관련부처와 협의해 광물 가공기술의 세액공제 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내년에 일몰 예정인 적용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배터리 산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첨단 기술이 적용된 마더 팩토리도 조성한다. 배터리 3사는 향후 5년간 1조6000억원을 차세대 배터리에 투자, 전고체 배터리 파이롯 라인을 구축하고 정부도 1500억원 규모 차세대배터리 R&D 예타를 추진한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배터리기업들이 광물과 부품요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K-배터리의 실질 가격이 40% 인하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보조금 확보 여부에 따라 K-배터리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황 위원은 “골드만삭스에 의하면 2025년 우리 배터리 기업들의 북미시장 점유율이 50%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보조금을 지속 확보할 경우 IRA가 우리 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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