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뉴욕과 EU 사례 들어 에너지전환 및 효율개선 강조
서울연구원 '건물 탈탄소 전략 모색을 위한 국제세미나' 개최

[이투뉴스] 도시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건물부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에너지 전환과 함께 혁신적인 에너지 효율화 전략 마련이 필수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건물 에너지효율 향상은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기후 적응 및 에너지 복지 측면에서도 중요한 만큼 정책적인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연구원(원장 박형수)은 13일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건물 탈탄소 전략을 위한 국제세미나’를 열어 서울시 탄소배출량의 70%에 육박하는 건물의 탄소 저감 및 에너지효율화 방안을 모색했다.

EU를 비롯한 세계 많은 도시와 국가에서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건물 탈탄소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도시의 탄소배출량 중 건물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에너지 위기까지 겹치면서 건물에너지 효율개선(BRP) 사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번 국제세미나는 올해로 설립 1주년을 맞는 서울연구원 탄소중립지원센터가 주관해 해외 도시 및 지역의 경험을 공유하고, 질의응답 및 토론을 통해 서울의 건물부문 탈탄소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김지훈 뉴욕시립대학교 교수가 ‘뉴욕시 탈탄소 경로’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2019년 제정한 ‘뉴욕시 조례 97(The Local Law 97 of 2019)에 담긴 뉴욕시 기후 전략을 소개했다. 이 조례는 뉴욕 대형건물의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40% 감축, 2050년까지 80% 감축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마련된 지침과 인센티브, 규제 등으로 구성됐다.

김지훈 교수는 “뉴욕시는 건물부문 탄소저감을 이행하면 환경적·경제적 효과는 물론 건물성능까지 개선된다는 판단 아래 강력한 규제조항과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건물에너지 절감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중”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토마스 부퍼탈연구소 박사는 ‘유럽연합과 독일의 건물 탈탄소 전략’을 통해 건물 에너지 성능을 높여주는 유럽의 기술 현황과 관련 정책을 소개했다. 특히 독일의 건물 탈탄소 전략 중 하나인 재생에너지 난방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위한 정책과 계획, 추진상황을 공유했다.

토마스 박사는 “유럽 전반에서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건물 탈탄소 전략의 핵심은 에너지 소비량 저감 및 재생에너지 전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역시 건물 탈탄소를 위해 혁신적인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효율화에 대한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홍석 서울시 친환경건물정책팀장은 ‘서울시 건물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시가 추진하는 신축 및 기존 건축물, 공공건물 등 유형별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소개했다. 이 팀장은 “건물부문 탈탄소화를 위한 중점과제로 제로에너지빌딩(ZEB) 의무화, 건물에너지효율화 추진,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도입을 통해 에너지다소비건물을 집중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선 전의찬 세종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고재경 경기연구원 실장, 김진호 에너지공단 센터장, 이명주 명지대학교 교수, 황인창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서울의 건물부문 온실가스 저감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박형수 서울연구원장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70%를 차지하는 건물의 수요관리와 에너지효율 향상은 서울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특히 건물 에너지효율 향상은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기후 적응과 에너지 복지 측면에서도 매우 필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건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선 적절한 규제와 인센티브, 시민과 민간의 적극적인 협조와 역할을 어떻게 촉진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서울시 건물 탈탄소 전략 마련과 실행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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