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0만톤 생산, 2016년부터는 아예 생산중단
최근 석탄가격 급등으로 해외기업 매수의향 타진

[이투뉴스] 대한석탄공사(사장 원경환)가 몽골 서북부 훗고르샤나가 유연탄광산 매각절차에 돌입했다. 해당 광산은 판로 문제로 2016년부터 생산이 중단된 휴(休)광산이다.

21일 석탄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공사는 2010년 100억여원을 들여 지분 51%를 인수한 몽골탄광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 석탄가격 등 에너지 자원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음에 따라 지금이 정리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 매각을 위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값어치가 있을 때 처분하겠다는 취지다. 그간 공사에게 몽골탄광은 값비싼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석탄공사는 2010년 첫 해외 투자사업으로 이곳에 100억여원을 투자했다. 추가 투자비와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전체 280억원 넘게 투입됐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2011년 상업생산을 시작해 불과 5년 만인 2016년 채탄을 멈췄다. 대규모 판매처가 없었기 때문이다. 탄광이 외진 곳에 위치해 중국 등지로 수출을 해야하는데 주변 도로 인프라가 형편없다. 

생산량이 많았던 것도 아니다. 2020년 7월 공사가 제출한 '해외개발사업 특정감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5년간 생산한 전체 유연탄은 10만여톤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첫해(8만5921톤)에 생산한 것이 대부분이다.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국내(장성·도계·화순)에서 32만톤을 생산한 실적과 비교된다.

심지어 판매량은 이보다도 적다. 2018년까지 8년간 인근 수요처에 5만2400톤을 판매했다. 2018년 이후 몽골탄광은 생산도, 판매도 없는 휴광산으로 전락했다. 국정감사에서도 부실논란으로 수차례 도마 위에 올랐었다.

하지만 최근 유연탄 가격 급등이 상황을 반전시켰다는 평가다. 지난해 국제 유연탄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한때 톤당 400달러 넘게 치솟았다. 2020년 평균가 61.6달러, 2021년 121.1달러와 비교하면 3∼4배 뛰었다. 현재는 200달러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석탄가격이 뛰면서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 해외 일부 업체들이 지분매수 관련 접촉을 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작년부터 관심을 표하는 몇몇 해외 기업이 있다"면서 "직접 도로 인프라를 개선해 중국으로 수출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매장량 또한 긍정적인 요인이다. 사업초기 글로벌 광업전문기업 SPK컨설팅은 이 광산의 전체 유연탄 매장량을 5억4000만톤(제철용탄 3억8000만톤, 발전용탄 1억6000만톤)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인 매각금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석탄공사는 몽골탄광을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반영한 전체 매각가치를 400억원 전후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중 절반가량이 우리 몫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제 매각금액은 훨씬 낮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일부 업체에서 이 정도 가격을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입찰을 진행해 봐야 어느 정도 진심인지 알 수 있다"면서 "어쨌든 공사는 몽골탄광을 매각하는 것이 기본방향"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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