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V, 에너지전환 전망 보고서에서 단가하락 관건으로 제시

[이투뉴스] 북미의 풍력발전비중과 태양광비중이 오는 2050년까지 각각 40%, 32%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수력발전(11.5%), 원자력(7.3%)이 가세하면 북미 전체 전력의 90%이상을 무탄소 전원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위험평가사 DNV의 에너지전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미국과 캐나다는 기후목표를 달성하고 세계 청정에너지 리더로 발돋움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낙관적 전망은 북미가 중국과 유럽을 빠르게 추격했을 때 가능하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특히 육상풍력보다 잠재량이 많은 해상풍력의 경우 중국과 유럽의 가격 경쟁력에 대응해 신속한 원가 절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물론 태양광 발전 등 일부 재생에너지원의 단가는 북미에서 급격하게 하락했다. 미국에서 생산된 설비에 대한 대규모 보조금과 투자로 비용절감은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풍력발전이 배출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할 정도로 크게 늘어나려면 전체 공급망에서 상당한 비용 절감과 효율화가 필요한 상태다. 부유식 해상 설비의 비용도 아직 매우 높은 수준이다.  

싱크탱크 <엠버>에 의하면, 2015년 이후부터 북미 전력사들은 풍력발전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태양광 발전량을 증가시켰다. 저렴해진 부품과 짧아진 공사기간이 주효했다. 

발전사들은 발전설비를 건설하고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발전량당 평균수익을 추정해 사업타당성을 검토한다. DNV에 의하면 보조금 지급전 에너지비용(LCOE)으로 알려진 태양광의 현재 비용은 kWh당 3.4센트로 추정된다.

천연가스 발전소의 경우 kWh당 약 8.6센트, 석탄발전소는 약 18센트로 태양광이 가장 저렴하다. 그러나 일몰 이후 야간에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저장장치 비용은 kWh당 10.92센트로 단일 태양광 발전시설보다 훨씬 높다. 

육상풍력은 kWh당 약 4.2센트이며 고정형 해상풍력 비용은 4.84센트다. 

DNV는 보고서에서 북미 풍력발전량은 올해 50만GWh에서 2030년 95만GWh, 2040년 190만GWh, 2050년 330만GWh 순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로 실현될 경우 2030년과 2050년 사이 풍력발전은 570% 증가하고 이 지역의 가장 큰 단일 전력원이 된다. 

그러나 발전소 개발에는 풍력발전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역민원을 해결해야 하고, 지역정부의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난제들이 있다. 공급망 지연으로 발전기와 터빈 블레이드, 고출력 자석 등 핵심 부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하는 것도 장애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부품 가격도 상승하면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고 있다. 풍력발전의 주요 부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중국에서 2020년 중반 이후 풍력 제품 철강가격은 22%, 알루미늄은 55%, 구리는 64% 각각 상승했다.

사업 지연과 부품 가격 상승으로 풍력발전 비용이 다른 전력원보다 더 높아지고 있으며, 더 많은 재생에너지를 신속하게 공급해야 하는 북미 개발자들에게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추가 비용 상승과 공급 지연을 막기 위해 북미 내에서 풍력발전 부품의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해외 공급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세계 공급망 혼란에서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녹색 에너지기업들에게 보조금과 세금 감면을 제공하고 있어 미국산 제조라인 구축을 촉진하고 있다. IRA는 재생에너지 사업의 허가속도를 높이고도 있다. 

미국 백악관과 에너지부는 서부 해안 송전망을 최초의 부유식 풍력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연구에 IRA가 1억 달러를 지원한다. 태평양 북서부 국립연구소는 부유식 해상풍력의 변속기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평가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 에너지부는 부유식 풍력발전 기술의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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