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검침 선진화’‘에너지 효율화’ 두 마리 토끼 잡는다

1차 3만6657대 이어 2차로 올해 상반기까지 8만4149대 설치
초기인프라 예산, 법·제도 개선 담은 장기 액션플랜 수립 필요   

▲도시가스 AMI 계량기가 1차 시범사업을 통한 3만6657대에 이어 2차 시범사업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10개 시·도에 8만4149대가 설치된다. 도시가스사 직원들이 수요가에 AMI 계량기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도시가스 AMI 계량기가 1차 시범사업을 통한 3만6657대에 이어 2차 시범사업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10개 시·도에 8만4149대가 설치된다. 도시가스사 직원들이 수요가에 AMI 계량기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이투뉴스]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도시가스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프로젝트가 실증사업(1차 시범사업)에 이어 2차 시범사업에 들어가며 도시가스 계량 및 검침 선진화를 통한 소비자 편익 증대는 물론 국가적 측면에서의 에너지 효율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설치물량도 1차 시범사업 3만6657대에서 2차 시범사업에서는 8만4149대로 2배 이상 늘었으며, 설치지역도 1차 시범사업 전국 6개 시·도에서 2차 시범사업에서는 10개 시·도로 확대됐다. 그만큼 도시가스 AMI 보급의 당위성과 기대치가 높은 셈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도시가스 AMI 보급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통신비 최소화,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술적 문제에 더해 초기인프라 조성을 위한 지속적 예산 확보, 법·제도 개선책을 담은 장기 액션플랜이 제대로 수립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스계량기는 단위 시간당 통과하는 가스의 부피를 측정하는 계측기로 누적 체적계를 말한다. 사용량에 따라 소유량과 대유량으로 구분되며, 계량기의 등급은 2.5등급(G1.6)에서 2만5000등급(G1만6000) 등 사용량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되고 있다. 여기서 G1.6은 계량기 모델이며 등급은 모델에서 1.6을 곱한 숫자 즉, G1.6은 2.5등급이 된다. 일반적으로 G1.6에서 G6까지는 소유량 계량기로 구분이 되며 주로 주택용 또는 소규모 상가, 음식점 등에 적용이 되고 있으며, G10 이상의 계량기는 대규모로 가스를 소모하는 대유량 계량기로 구분이 된다.

도시가스 AMI 체계는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무선 원격검침으로 이뤄지며, 가스안전 및 에너지효율 제고에 최적인 지능형 계량 인프라로 정의할 수 있다. 

도시가스 AMI 프로젝트는 검침원 및 안전점검원이 각 세대를 방문해 가스 사용량을 검침하고 기본점검을 수행하던 기존 방식이 부재 세대가 늘어남에 따라 비효율적이라는 판단과 함께 수요가 방문에 따른 소비자 사생활 침해, 검침원·점검원의 안전 보장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대두됐다. 

가스 AMI 기술을 통해 기본적으로 방문검침에 따른 사생활 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검침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검침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으며, 가스누출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수요자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실시간으로 가스사용량, 요금정보 조회 및 사용패턴 정보 확인 등 고객편의성을 제고하고, 수요자 피드백을 통한 빅 데이터로 국가적 측면에서 에너지 효율화를 꾀하는 긍정적 요소로 비중이 더해졌다.  

도시가스 AMI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자체, 도시가스협회가 2019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진행한 1차 시범사업을 통해 서울 8146대, 경기 4500대, 강원 500대, 대구 6011대, 광주 2500대, 제주 1만5000대 등 전국 6개 시·도에 모두 3만6657대가 설치됐다. 

이후 2차 시범사업으로 한국가스공사와 협의를 통해 정부지원 45억원, 도시가스사 20억원을 조성해 대당 8만1250원으로 8만대를 보급하고, 지자체가 2만대를 추가 보급하는 등 모두 10만대를 보급키로 했다. 

▲가스 AMI 빅데이터 활용 방안
▲가스 AMI 빅데이터 활용 방안

그러나 지난해 8월경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품 수급난이 불거지고, 이로 인한 도시가스 계량기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계획했던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각 제조사별 부품 수급현황 및 단가 상승분 등을 조사·취합한 바, 원자재단가가 평균 10% 이상 오른 것으로 확인됐고, 그에 따른 단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2차 시범사업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 산업부와 도시가스협회는 해당 검토결과를 기반으로 대당 8만8000원으로 보급단가를 인상하는 한편 정부지원 보급수량을 당초 8만대에서 7만1400대로 약 10% 줄이고, 지자체는 1만2749대를 더해 모두 8만4149대를 설치키로 했다. 이런 상황 변동으로 일정이 약 4개월 지연되면서 당초 지난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었던 2차 시범사업은 올해 상반기까지로 조정됐다. 

올해 도시가스 AMI 사업예산은 정부지원 45억원, 도시가스사 약 18억원으로, 대상지역은 서울, 경기, 대전, 충북, 충남, 대구, 울산, 광주, 전남, 제주 등 10개 시·도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만2313대로 가장 많고  전남이 1만2518대, 대전 9371대, 광주 9340대, 충남 8918대, 대구 8140대, 서울 4463대, 충북 4070대, 제주 3231대,  울산 1785대 순이다. 

◆1차, 2차 시범사업 이어 전국 보급 확대는
계량·검침 선진화와 에너지 효율화라는 성과를 거두려는 도시가스 AMI 보급이 1차, 2차 시범사업에 이어 전국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원격검침에 따른 미수신 발생 등 통신을 비롯해 기기의 품질 표준화·가격 적정성과 함께 안전 및 시스템 부문 등 기술적 측면이 보완돼야 하며, 경제성과 효율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도 이뤄져야 한다. 

특히 현재 산업부 주관으로 한국가스공사의 예산지원을 받아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나 지속적인 예산 확보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장기적인 액션플랜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금까지와 달리 추동력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도시가스 AMI 보급은 정부 주도로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을 통해 전력부문에서 먼저 추진된 사항으로 공공성이 큰 정책적 프로젝트다. 도·소매로 구분된 가스산업 구조의 특성 상 소매부문에서 보급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초기인프라 조성을 위한 공공재원 마련 및 지원이 일정 부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는 “도시가스 AMI의 전국 보급 확대를 위한 법·제도 개선과 함께 정부차원에서 ‘도시가스 AMI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 용역을 수행하는 등 장기적인 액션플랜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서울도시가스, PLC망 활용한 통합 원격검침 기반 
가스·전기 사용량 전송 및 안전정보 데이터 수집·관리 

▲서울도시가스 직원이 전력·가스 원격검침 계량기를 설치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 직원이 전력·가스 원격검침 계량기를 설치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는 ‘전력·가스 원격검침 AMI 시범사업’을 통해 전력선통신(PLC)망을 활용한 통합 에너지(전기, 가스, 수도) 원격검침의 초석을 다지는 AMI 인프라를 구축하며 효율적인 에너지 공급 관리 극대화와 궁극적인 목적의 탄소중립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서울도시가스는 작년 10월 25일부터 서울시 공급권역 내 아파트 6개 단지 5718세대를 대상으로 전력·가스 원격검침 AMI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6개월이 지난 지금 강서구 염창동, 관악구 신림동, 서대문구 남가좌동 3개 구역에 3061세대가 설치를 완료했으며 잔여세대에 대한 설치가 진행 중이다.

서울도시가스가 한국전력과 협업한 이번 시범사업은 검침원이 직접 세대를 방문하지 않고 전력·가스의 사용량 정보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어 언택트 시대의 환경에 맞게 고객이 외부인과 대면하게 되는 불편함을 피하고 사생활 안전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특히 한국전력 DC-PLC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전기와 도시가스까지 확장된 범위의 에너지 정보 데이터를 수집, 관리한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현재 에너지산업 생태계의 근본적 문제인 송·배전망 부족과 신사업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비용 계획은 에너지와 경제 전체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스 AMI는 전기 AMI와 다른 설치여건 등으로 통신사 의존도가 매우 높았는데 이번 전력·가스 원격검침 AMI 시범사업을 통해 보여준 통합 인프라 시너지는 향후 에너지 정보 데이터 통합 AMI와 다양한 고객서비스 제공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서울도시가스는 작년 하반기 통신환경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가스 누출 점검용 계량기와 PLC 모뎀을 가정집 내 콘센트에 연결, PLC망을 통해 한국전력 서버(MDMS)와 서울도시가스 관제센터 상황실까지 전기와 가스의 사용량 정보를 전송받고 있으며 가스 누출 안전정보 데이터까지 수집, 관리하고 있다. 가스 누출이 의심되는 이상 흐름이 감지되면 서울도시가스 상황실로 실시간 점검 데이터가 전달되고 도시가스사 측에서 즉각적으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현재 시범사업 대상 아파트를 필두로 24시간 원격 가스 누출 안전관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사고 발생 위험으로부터 고객의 안전까지 보호·보장한다는 점, 사용량과 안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해 비대면 원격검침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번 시범사업의 핵심이다.

기존 검침 방식은 직접 세대를 방문해 이뤄지다보니 부재 세대가 늘어나고, 고객의 사생활 침해 및 검침원 안전 보장 등 문제가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사용량 정보 및 안전정보 등 비대면 원격검침을 통한 안정화가 향후 통합 에너지 정보 및 비대면 고객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는데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가스 원격검침 AMI 시범사업을 통해 에너지 산업에 불러올 나비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장기 국가과제인 스마트그리드 정책에 가장 핵심 목표인 ‘양방향 통신’ 또한 서울도시가스가 현재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종합에너지 플랫폼 PATH의 대표 서비스 ‘가스앱’과 연계할 수 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가스 누출 점검용 계량기와 PLC 모뎀을 설치한 세대는 전기와 가스의 사용 정보를 스마트폰 ‘가스앱’을 통해 15분마다 데이터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가스앱은 작년 100만 회원을 돌파하며 에너지 공공 서비스 중 가장 많은 누적 다운로드 수와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대체 불가능한 에너지 통합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앱을 통해 요금 납부까지 가능해 편의성이 높고, 24시간 채팅 상담과 가스앱 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적립된 캐시를 실제 현금화시켜 요금 납부 시 사용이 가능해 고객만족도가 높다. 

결과적으로 이번 전력·가스 원격검침 AMI 시범사업의 인프라 구축과 성공적인 데이터 송수신을 통해 효율적 에너지 관리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에너지 데이터 정보 공유, 자발적인 에너지절약 유도는 전력 수급 상황에 따른 계시별 요금제 및 수요관리(DR)를 시행 계획 중인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정책의 핵심사업과 긴밀히 맞닿아 있다.

서울도시가스 관계자는 “이번 PLC 전력·가스 통합 원격검침시스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전력·가스·수도까지 통합 에너지 정보와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며 “더 나아가 스마트그리드 정책 확산에 기여할 방법을 모색하고, 수집된 에너지 빅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 관리 효율화 정착을 위해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한층 더 다지겠다”고 말했다.

■경동도시가스, 성과 확연…대유량·소유량 가스AMI 확대
현재 대유량 계량기 291개소, 소유량 AMI 1785개소 운영

▲경동도시가스 직원이 수요가에 AMI 계량기를 설치하고 있다.
▲경동도시가스 직원이 수요가에 AMI 계량기를 설치하고 있다.

가스AMI의 기능은 기본적으로 미세 누출을 감지할 수 있는 미소누출감지, 가스 압력에 대한 압력저하 차단 및 압력상승 차단, 합계유량 차단 및 증가유량 차단, 연속사용시간 차단 등의 기능을 갖는다. 

경동도시가스는 여기에 추가적으로 일별 및 주간별 사용량 차이에 따른 경고기능을 포함시켰다. 일별 사용량 경고는 전일 기준 전전일 사용량과 비교해 -50% 이상 차이가 나면 경고를 발생하게 하였고, 주간별 사용량 경고는 전주를 기준으로 전전주의 사용량을 비교해 -30% 이상 차이가 나면 경고를 발생하게 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계량기나 보정기, 그 외 사용환경에 따른 사용량 오차를 줄일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경동도시가스가 수요가에 설치한 소유량 가스AMI.
▲경동도시가스가 수요가에 설치한 소유량 가스AMI.

경동도시가스는 2014년부터 대유량 계량기 중 울산 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가스 AMI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현재 기준 291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소유량 AMI는 금년 시범사업으로 178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성과와 기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우선 가스 AMI 관리시스템에서 일별 및 주별 사용량 경고 기능을 통해 고객사에서 운영하는 계량기 또는 보정기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검침 데이터의 이상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울산 H기업의 경우 일별 사용량이 -50% 이하, 주별 사용량이 -30% 이하로 떨어지면서 사용량 경고가 발생한다. 이에 즉각적으로 현장 확인을 통해 계량기 지침의 오류를 확인했으며, 계량기 교체로 고객 및 회사의 사용량 손실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가스 AMI에는 압력저하경고 기능이 적용돼 기존 공급압력에서 가스누설 등의 사유로 압력이 떨어지게 되면 경고가 발생하게 된다. 울산의 K기업은 2014년 이후 AMI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압력저하경고가 발생한 경우가 빚어졌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전날 정압기 설비를 점검한 후 밸브에서 미세 누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즉각 미세누출을 막아 안전공급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고객사로부터 호평도 뒤따랐다. 실시간 가스사용량, 순간유량 등의 확인이 가능해 원단위 에너지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또한 매월 말일 00시 사용량 확인을 통해 정확한 온실가스 신고가 가능해지고, 가스AMI 관리시스템 운영을 통해 도시가스 사용에 따른 정보들이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됨에 따라 업무 효율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가스 AMI 보급 확대를 위한 개선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AMI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비용적인 문제다. 기존 막식 계량기는 저렴하면서도 일반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계량기인 반면, 가스AMI 계량기는 막식 계량기에 비해 4~5배 이상의 고가의 계량기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원격을 지원하는 통신비용까지 합한다면 고객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가스AMI 계량기의 관리주체를 공급자로 전환하고, 공급자의 자산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 계량기의 설치에 따른 점용료 요구 및 설치 거부가 발생할 수 있으며, 계량기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시 손해배상 문제가 따른다. 또 계량기까지 내관공사 요구, 빈번한 계량기 이설 요구 및 수시 교체 요구 등의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특히 가스AMI 사용에 따른 원격통신에 대한 보안체계 강화가 필요하다. 도시가스 사용에 따른 정보는 기업의 보안사항에 해당된다. 자칫 악의적인 접근에 의해 원격 데이터가 해킹이 되면 기업 보안의 누설, 계량 정보의 손실·왜곡 등 보안상의 많은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경동도시가스는 앞으로도 대유량, 소유량 가스AMI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코로나 확산 시점에 가스AMI를 통한 원격, 비대면 검침에 대한 성과는 확연하다. 아울러 가스AMI 확대를 통해 검침에 투입되는 인력을 줄여나가고, 잉여인력은 도시가스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경동도시가스는 올해부터 진행하는 소유량 가스AMI는 데이터의 신뢰성 검증 및 정확성을 확보해 검침량 고지 시스템인 CCNB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유량 가스AMI는 8년 주기로 교체되는 시점을 고려해 매년 1000여개 이상의 계량기를 가스AMI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특화된 AMI 관리시스템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환경을 갖추고, 이상 감지 시 즉시 경보되는 한 차원 높은 관리시스템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대성에너지, 난검침 지역 등 1만6875대 AMI 운영
향후 AMI 모니터링 플랫폼 구축 및 내부 ERP와 연동 

▲대성에너지가 수요가에 설치한  AMI 계량기
▲대성에너지가 수요가에 설치한 AMI 계량기

대성에너지는 도시가스 검침원의 안전 확보를 위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떠오른 AMI 보급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과정에서 AMI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공급권역 내 AMI 보급 확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정부의 시범사업에 우선적으로 참여했다. 

대성에너지는 옥상 사다리, 급경사 계단, 공간 협소, 위험지역 등 난검침 지역으로 인한 도시가스 검침원의 안전과 세대 내 방문검침으로 인한 2차 범죄 예방을 위해 가스 AMI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가스 누출에 대한 경보와 안전 차단 등 실시간 가스안전관리가 가능하고, 실시간 사용량 및 요금정보 제공을 통한 고객서비스 향상도 꾀할 수 있다는 판단도 보급사업에 동력이 됐다.

이에 따라 2019년 옥상 난검침 지역을 대상으로 경산시 계양동 초원전원아파트, 달성군 현풍읍 학산아파트 등 자체 보급사업으로 AMI 735대를 설치하고, 2020년 정부의 가스AMI 1차 시범사업에 참여해 공간이 협소한 지역 및 사생활 보호 대상, 독거노인 등 서구 비산동 지역 일대에  AMI 4000대를 설치했다. 

이어 2021년 옥상 난검침 지역을 대상으로 대구 북구 고성동 우일아파트 등 자체 보급사업으로 4000대를 설치했으며, 지난해에는 가스AMI 2차 시범사업에 참여해 옥상 난검침 지역을 대상으로 대구 서구 중리동 시영아파트 등 자체 보급으로 1000대와 정부 지원을 받은 7140대를 설치하는 등 모두 8140대를 설치해 현재 난검침 지역 및 사생활 보호 대상,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총 1만6875대의 AMI를 설치·운영 중이다. 

대성에너지는 정부에서 AMI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가정에서 자체 설치를 포함해 매년 약 1만대 수준의 AMI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도시가스협회, 통신사, 제조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AMI의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으나 향후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내부 ERP와 연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AMI 보급확대를 위한 현장의 애로사항도 적지 않다. 우선 통신 성공률에 대한 신뢰성 부족이다. AMI는 설치세대의 가스사용량, 가스누출, 압력 등 가스사용에 따른 데이터를 통신사 통신망을 이용해 도시가스사에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AMI가 통신 장애로 인해 제대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자동 재부팅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침 정확도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가스사용량 측정의 경우 기계식 계측에서 디지털화하는 과정에 정확도의 한계가 발생해 지속적인 S/W 업그레이드가 이어져야 한다. 

또한 AMI의 배터리 수명 및 차단밸브의 필요성과 가스안전차단 기능의 부재다. 지난 2019년 설치한 AMI에 대해 5년이 경과되지 않아 배터리 수명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AMI 설치 후 전출에 따른 미사용 세대가 발생할 경우 비싼 가격의 AMI 를 설치하고도 제대로 사용을 하지 못하게 돼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한다. 

AMI 보급에 따른 회사나 소비자의 비용부담도 해결과제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계량기 자산화 또는 공급비용 반영 등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또 가스누출 안전차단 등 AMI 성능 향상을 꾀할 때 계량기의 유효기간이나 안전점검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MI 누출점검용 계량기가 보급될 경우 실시간 안전관리가 가능하고, 배관 노후화로 인한 미세 누출 등 24시간 원격관리로 노후배관의 안전관리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안전점검 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2년 또는 3년으로 연장해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현재 보급중인 AMI 계량기는 누출점검용 기반의 스마트계량기로 형식승인을 득하게 된다. 이에 따라 AMI 누출점검용 계량기로 형식승인을 득해 보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CNCITY에너지, 이미지방식 AMI로 적산값 오류 해결
현재 6658대 운용, 올해 정부·지자체 지원 등 9371대 설치

대전지역 도시가스공급사인 CNCITY에너지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12월까지 진행된 도시가스 AMI 프로젝트에 실증사업과 함께 자체사업 수행 방식으로 AMI를 설치·운용했다. 이어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자체가 정책적인 의지를 갖고 시행에 들어간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가정용의 경우 2019년 원격검침 기능의 AMI를 태평동 삼부아파트2단지 749대, 2020년 원격검침 및 압력센서 기능의 AMI를 난검침 지역에 1000대 설치하는 등 관내 지역에 모두 1749대를 설치해 운용 중이다. 
    
또 중앙집중식아파트의 경우 2019년부터 5개 아파트단지 내 4709대를 설치했으며, 상공업무용으로 원격전송기 200개를 설치하고, 모든 원격 송신 데이터를 위한 수신 서버 및 관제시스템을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AMI는 하루 24회 검침하며, 하루 2회 원격으로 전송한다. 

▲CNCITY에너지가 개발하는 이미지방식 AMI 장치 디자인.
▲CNCITY에너지가 개발하는 이미지방식 AMI 장치 디자인.

이 같은 AMI 운용을 통해 실시간 계량으로 정확한 요금을 산정해 고객 민원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고 있고, 검침원을 가장한 범죄 예방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가스 계량기 데이터 수집·분석으로 최적화된 관리가 이뤄지고, 고객의 에너지 사용 패턴 분석을 통한 안정적인 가스공급 및 운영효율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시범사업에서 CNCITI에너지가 설치하는 물량은 정부지원 물량 7586대, 대전광역시 지원 물량 1785대 등 모두 9371대이다. 통신사는 KT 및 LGU+ 등 2개사이며, 통신방식은 NB-IoT, 보드社는 LGU+와 플랜투스, KT - I&C Tech로 올해 6월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AMI의 원격전송 에러율을 최소화해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통신에러로 배터리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AMI 계량기는 아날로그 검침의 펄스 값을 디지털로 적산한 값을 무선통신으로 보내주는 방식으로 적산값 오차가 발생한다는 점도 해결과제다. 

▲CNCITY에너지의 이미지 방식 가스 AMI 검침화면
▲CNCITY에너지의 이미지 방식 가스 AMI 검침화면

이에 따라 시범사업으로 설치한 도시가스 AMI 계량기의 검침값 오차 검증을 시행한 후 이를 요금고지에 반영하고, 기존 AMI 방식과 다른 형태의 이미지방식 AMI 파일럿 설치를 통해 적산값 오류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데이터 유효성 확보를 위해 기존 방식과는 다른 가스 AMI 장치에 대한 파일럿 검증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AMI로 전송된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해 현장 계량기 정보를 확인하고 고객요금 문의에 응대하고 있다. 기존 AMI 계량기는 아날로그 검침의 펄스 값을 디지털로 변환·적산해 무선통신으로 보내주는 방식으로 통신 상 큰 문제가 없으나 검침값 오차가 0.1~1.7% 정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미지방식 AMI는 기존 계량기에 추가 부착하며, 통신사 선택이 가능하도록 보드를 제작했다. 상반기 내 장치 개발을 완료해 설치할 위치를 확정한 후 오는 6월부터 10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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