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가격 하향안정화 불구 수입의존도 높은 아시아국가 타격
계약기간·계약방식 다변화 등 시장 상황에 탄력적 대응 필요

▲10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가스연맹 조찬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러-우 전쟁 이후 LNG시장의 구조변화’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10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가스연맹 조찬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러-우 전쟁 이후 LNG시장의 구조변화’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이투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천연가스 공급차질이 글로벌 LNG시장의 수급구조에 큰 변화를 초래해 중단기 측면에서 수급이 타이트(tight)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LNG가격이 하향안정화 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수입의존도가 높은 아시아국가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에너지전환 패러다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LNG역할 확대를 위해 LNG플랜트 투자와 관련한 국내기업의 참여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계약기간 및 계약방식 다변화 등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 같은 글로벌 LNG시장의 정세 변화와 대응방안은 한국가스연맹이 주최해 10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러-우 전쟁 이후 LNG시장의 구조변화’ 주제발표에서 제기됐다.

이에 따르면 러-우 전쟁 이전에는 2020년대 중반까지 LNG시장의 공급과잉이 예상됐으나 러-우 전쟁 이후 2022~2026년 유럽 LNG수요 급증과 러시아 등 LNG공급지연으로 수급이 한층 타이트해질 전망이다. 유럽 등 LNG수요 급증에 따라 LNG 플랜트 투자가 가속화될 전망이지만 신규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리드타임을 감안하면 2026년 이전에 공급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공사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미국의 모듈식LNG 프로젝트는 조기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2021~2023년 도달하는 최종 투자승인(FID) 프로젝트에 힘입어 2020년대 중반 이후 공급이 확대되며 타이트한 수급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외 지역에서 제안된 프로젝트 대부분은 아시아, 중동의 국영기업들이 개발 중으로 최근 장기계약을 꺼리는 유럽, 아시아 구매자들로 인해 마케팅, 자금 조달 등의 이슈가 존재하는 가운데 세계 LNG 공급 프로젝트는 약 2억4000만톤의 신규 공급능력이 FID를 준비 중이다. LNG 프로젝트 FID는 2020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회복하고 있지만 2022년 LNG 프로젝트 FID는 예상보다 저조해 총 2530만톤 규모의 3건의 LNG프로젝트만 FID에 도달했다. 2023년에는 미국 2세대 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약 2배 증가한 총 5450만톤 규모의 5개 프로젝트가 FID에 도달할 전망이다.  

◆PNG 대체 LNG확보 적극적인 유럽의 프리미엄 시장 전환
전 세계 공급능력이 미국 주도하에 신규공급이 증가해 2026년 4억6000만톤으로 2021년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LNG수요는 공급에 의한 제약을 받으며 2021~2026년 1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나 경기둔화 우려, 에너지 전환에 따른 탈탄소 목표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매우 큰 실정이다. 

이처럼 중·단기 측면에서의 타이트한 수급에 따라 LNG가격이 상승하고, 유럽이 프리미엄 시장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유럽이 러시아 PNG 대체를 위한 LNG물량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유럽가격(TTF)이 아시아가격(JKM)보다 높아지며 프리미엄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2026년까지 LNG 시장은 유럽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반면 전통 거대 수입국인 일본, 한국, 대만 시장은 감소한다는 것이다. 

최근 LNG가격은 전년대비 하향안정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전히 예년보다는 높은 수준이며, 예기치 못한 글로벌 수급불안 및 급등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2022~2026년 LNG가격은 타이트한 수급상황에 따라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의 mmBtu 당 5~10달러에 비해 높은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높은 LNG가격에 대한 기대감으로 LNG생산업체들이 유연한 공급과 현물거래 비중을 점차 확대할 전망이며, LNG수입의존도가 큰 아시아지역 소비자들이 중단기적으로 타이트한 LNG수급상황 및 LNG가격상승에 따른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동남아 등지의 가격에 민감한 구매자들은 비싼 LNG수입을 줄이고 PNG수입 또는 저렴한 연료로 대체하고, 전력 및 산업부문의 다운스트림 사용자는 가스소비를 낮추기 위해 조업일수를 줄여야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같은 수급변화에 따라 글로벌 LNG플랜트 투자 확대와 관련해 국내산업의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안정적인 LNG도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천연가스는 화석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과도기적 시기에 채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특히 LNG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유럽의 LNG수입 급증으로 인한 LNG선,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발주 등 LNG플랜트 투자 확대와 관련해 국내기업의 참여 기회 확대와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고, 아울러 안정적 LNG도입 방안 마련과 함께 수입국, 계약기간 및 계약방식의 다변화 등 급변하는 천연가스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더해졌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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