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하이젠 창원 성주수소충전소 시범운영 현장을 가다
창원시 공영차고지 내 25대 버스 위치···시 내 최대 규모
높은 국산화율 달성으로 빠른 시간 내 A/S 진행

▲코하이젠 창원 성주수소충전소에서 버스 3대가 연료를 충전하고 있다.
▲코하이젠 창원 성주수소충전소에서 버스 3대가 연료를 충전하고 있다.

[이투뉴스] “셀프 충전 규제특례를 받은 대용량 수소충전소가 최초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10일부터 시범운영에 나선 코하이젠 창원 성주수소충전소에 근무하고 있는 안전관리원들은 수소충전소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시범운영 2일차에 접어든 11일 성주충전소를 방문했을 때 충전소는 정상 운영되지 않고 있었다. 첫날인 10일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버스들이 충전을 위해 방문해 대량의 수소를 판매했기 때문이다. 이에 질소가 부족해 충전기를 가동하기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빠른 대응을 위해 충전소에서는 인근에 위치한 고압가스 업체에 질소 공급을 요청했다.

이어 충전소 직원들은 운수사 등에 질소 부족으로 인해 오전동안 운영을 중단한다는 공지를 전했다. 충전소와 운수사 간 연락망이 잘 구축돼 있는 모양이다. 시범 운영에 나선 10일 기준 창원시에는 9개 운수사가 있으며 7개 운수사가 수소버스를 운행 중에 있다. 7개 운수사가 운행하는 수소버스는 도합 49대다. 그 중에서도 절반인 25대가 창원 공영차고지에 들어오고 있다. 나머지 24대도 공급 계약은 맺어져 있는 상태다. 다만 운행 경로상 굳이 성주충전소로 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충전소가 11일 오전 성주충전소처럼 문을 닫은 상태가 아니라면 말이다. 

충전소가 운영되지 않는 틈을 타 충전소를 운영하는데 있어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기위해 직원들을 따라 충전소 뒤편(내부)으로 따라갔다. 내부에는 튜브트레일러를 시작으로 압축기가 저압, 중압, 고압순으로 배치돼 있다. 수소를 어디에서 공급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울산 덕양에너젠에서 받고 있다고 한다. 운송, 저장에는 에테르씨티가 제작한 튜브트레일러가 사용되고 있었다.

“코하이젠의 충전소는 높은 국산화율을 달성했다는데 각각 어느사의 제품인지도 알 수 있나요?” 외산을 사용하게 되면 제품 고장 등 여러 상황 시 A/S까지 오랜 기간이 걸려 충전소가 문을 닫는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코하이젠측은 우리 충전소는 78%의 국산화율을 달성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저압 압축기는 광신기계공업, 중압 압축기는 한화파워시스템, 고압 압축기는 지티씨의 압축기를 사용 중이다. 압축기들을 지나가는 사이 질소를 담은 용기가 보인다. 질소발생기도 국산제품이냐는 질문에 범한퓨얼셀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압력을 높인 상태에서 수소를 저장하는 용기는 아직 외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내부를 지나 나온 외부에는 하이에어코리아의 냉동기, 대일아쿠아의 냉각타워 등이 위치해 있다. 마지막으로 핵심인 충전기를 살펴봤다. 디스펜서는 MS eng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충전소 직원들 자체적으로 충전기 3기를 A, B, C로 부르고 있다. 이 중 C가 셀프 규제특례를 받은 충전기다. C에는 A, B와 다르게 노즐에 안전 걸이가 걸려 있다. 셀프 충전을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에 충전원이 충전해주는 A, B와는 다르게 안전 걸이를 장착해 놓은 것이다.

사무실로 들어가 앞으로의 운영 방안에 대해 물었다. 성주충전소는 5~6월 상용차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7월부터 상업 운영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판매 가격도 7월이 돼서야 정해질 예정이다. 

안전관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들었다. 안전관리를 위해 직원들은 서로 간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운영 시간에 안전관리자격을 갖춘 자 3명이 위치해야해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내부에서 점심식사를 같이하는 등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고 있다. 업무시간에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한다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각오다. 매일 시간별로 1번씩 충전소 내부 점검도 시행하고 있다. 다음 점검자가 확인을 쉽게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벨브가 잠겨있는지 열려있는지도 표시하고 있다.  

오후 1시가 되니 인근에 위치한 고압가스업체에서 질소를 담은 용기를 싣고 왔다. 용기를 교체하자마자 충전소에서는 연락망을 통해 운영을 가동한다고 공지했다. 

오전에 가동이 되지 못한 탓인지 버스가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충전기 3기에는 버스가 이미 달라붙었고 대기열로 2대가 더 들어섰다. 충전기 3기에 안전관리원들이 각각 붙어 충전을 시작했다. 

충전을 시작하고 나니 10분 내외로 1대 충전이 마무리된다. 12~13분이면 약 20kg을 충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셀프 충전이 가능함에도 아직까지 직접 수소를 충전하는 것을 희망하는 버스기사는 없는 상황이다.

승용차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다른 셀프 수소충전소의 경우 셀프 충전 시 kg당 가격을 깎아주고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버스의 경우 충전소와 운수사가 계약을 통해 연료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버스기사가 직접 충전해야할 메리트가 없는 것이다. 

버스 대상 충전을 보고 있다보니 냉각기 공급사인 하이에어코리아 직원들이 자사 제품 점검을 위해 충전소를 방문했다.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것이 아닌 이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보니 점검에 나왔다는 설명이다. 하이에어코리아 이외에도 제품을 공급한 제작사들이 충전소와 그렇게 멀지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점검, 수리도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관리원이 수소버스에 연료를 충전하고 있다.
▲안전관리원이 수소버스에 연료를 충전하고 있다.

유정근 기자 geu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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