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포함 2급 이상 임직원 올해 임금 인상분 반납
사업비 이연·축소 총 15.4조원 규모 경영 혁신안 마련

▲최연혜 사장을 비롯한 가스공사 전 임직원이 비상경영에 나서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최연혜 사장을 비롯한 가스공사 전 임직원이 비상경영에 나서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가 재무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가스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국민 부담을 줄이고, 고강도 자구 계획을 마련해 전 임직원이 총력 경주하겠다는 각오다. 

가스공사는 12일 최연혜 사장 등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 임직원은 ▶천연가스의 안정적·경제적 공급 ▶임금 동결 및 조직혁신을 통한 가스요금 인상 요인 최소화 ▶취약계층 지원 등 대국민 서비스 강화 ▶생산·공급 안전관리 강화 ▶공정한 조직문화 조성 등 전 방위적인 변화와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가스공사는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자회사인 한국가스기술공사를 포함해 2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 전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경 1급 이상은 전액, 2급 직원은 50%를 반납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 직원의 동참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노동조합원인 직원의 동참은 노동조합과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이날 가스공사는 노동조합도 임금 인상분 반납에 동참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는 조직 슬림화 및 공급관리소 스마트화 등 조직혁신을 통해 인력 운영의 효율성과 운영비용 절감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인 공급관리소의 단계적 무인화 전환은 지난 10여 년간 노사 협의 난항으로 답보 상태였으나, 최연혜 사장 취임 후 수개월에 걸친 협상을 통해 올해 4월 스마트화된 관리소 16곳을 무인화하고 80여명을 재배치함으로써 약 5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또한 가스공사는 프로농구단 운영 효율화를 통해 운영비를 전년대비 20% 절감할 방침이다. 

한편, 에너지 복지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대책을 세심하게 설계하고, 근본적으로 국가 에너지 비용이 절감될 수 있도록 에너지효율 혁신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가스공사는 기존의 자구노력에 더해 국내 가스수급 안정에 직접 영향이 없는 사업비 1조4000억원을 이연·축소해 총 15조4000억원 규모의 경영 혁신안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최연혜 사장은 “가스요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가스공사는 앞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 이행에 총력을 기울여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공기업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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