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종이로 재생박스 생산…경로추적, 관리 고도화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왼쪽 첫번째), 안재호 CJ대한통운 이커머스 본부장(가운데), 정병채 태림포장 부사장이 ‘종이자원의 독립 순환체계 구축 및 확산’ 협약서에 서명한 후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왼쪽 첫번째), 안재호 CJ대한통운 이커머스 본부장(가운데), 정병채 태림포장 부사장이 ‘종이자원의 독립 순환체계 구축 및 확산’ 협약서에 서명한 후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이투뉴스] 국내 대표 환경기업 SK에코플랜트가 물류·포장 대표기업 CJ대한통운, 태림포장과 손잡고 재생박스를 생산, 재활용하는데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와 CJ대한통운, 태림포장은 CJ대한통운의 물류센터에서 버려진 종이자원을 재생박스로 생산해 다시 CJ대한통운 물류센터로 공급하는 ‘완결적 자원순환체계(Closed Loop)’ 시스템을 구축하고 첫 시제품을 생산했다. 

완결적 자원순환체계는 폐기물을 회수 후 재활용해 다시 배출한 기업의 생산 자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기존 ‘생산-배출’의 선형구조와 달리 ‘생산-배출-생산’의 사이클 개념이다. 이번 시제품에는 자원순환의 의미를 담아 ‘Closed Loop Recycling’라는 문구도 표기했다.

완결적 자원순환체계는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및 자원순환의 전 과정 처리 플랫폼인 ‘웨이블’을 활용해 자원순환 과정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즉, 공급받은 재생박스가 언제, 어디서 배출된 자원을 활용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기존에는 배출된 종이자원의 모든 재활용 과정을 각각 확인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번 성공을 통해 폐기물이 재활용되는 모든 과정을 데이터로 확인하고 추적할 수 있어 기업의 객관적인 자원순환체계 구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시제품은 지난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용인 소재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수거된 종이자원으로 만들어졌다. 수거한 종이자원은 압축공정을 거쳐 태림포장에서 재생박스로 다시 만들어졌으며, 이 재생박스는 다시 CJ대한통운 군포 물류센터로 공급됐다. 앞으로 전국 400여개 CJ대한통운 물류센터로 시스템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000톤 가량의 종이자원을 재활용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CJ대한통운과 지난 2월 ‘폐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웨이블 적용을 통해 폐기물 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오고 있다. 종이자원의 완결적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추진해온 결과 이번 시제품 생산까지 성공하게 됐다.

양사는 이번에 구축한 완결적 자원순환체계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국내 산업용지 및 포장재 산업의 선도기업인 태림포장과 ‘종이자원의 독립 순환체계 구축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3사는 자원순환체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재생박스 제작 및 연관 데이터 수집을 위해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웨이블은 폐기물 배출부터 처리 및 자원순환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관련 정보들을 데이터화해 기업의 투명한 폐기물 관리와 ESG 경영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모바일 앱과 PC 웹을 통해 모두 사용 가능하며, 기존 전화, 팩스 등 아날로그 방식과 수기 입력으로 처리하던 작업들을 자동화된 업무 방식으로 전환해 생산성을 높이고 투명하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폐기물 품목별·월별 배출량, 자원화 비율 분석, 폐기물 처리 성과 데이터 도출도 가능하다. 이러한 차별성을 인정받아 ‘CES 2023’에서 스마트시티 분야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현재 80여개 사업장에서 웨이블을 활용하고 있다.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는 “이번 사례는 웨이블 플랫폼이 폐기물 관리 영역을 넘어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실행 역량을 증명한 데 의미가 크다”며 “완결적 자원순환체계 범위를 이번 종이자원뿐 아니라 플라스틱 등 다른 폐기물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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