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걸면서 태양광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유행처럼 태양광 진출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 태양광에 이름을 걸어놓지 않으면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비교적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들이 앞다퉈 태양광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삼성그룹을 비롯해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태양광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태양광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먹거리를 찾는 것에 대해 뭐라고 비판할 생각은 없다. 다만 말로만이 아닌 내실이 있는 사업이어야만 국제시장에서 살아남을수 있기 때문에 솔직히 우려가 앞서는 것이다. 뭐가 된다 싶으면 너도 나도 달려들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러 기업이 달려들어 자동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서로가 경쟁력이 높아진다면 바람직한 현상이다. 반대로 서로 물고 뜯으면서 쓸만한 중소기업이 있으면 잡아 먹기 위해 호시탐탐한다면 심각한 일이다.

국제유가가 6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국제적으로도 이미 태양광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상태가 웅변한다. 이런 상태에서 너도 나도 태양광시장에 뛰어들어 불필요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중복현상이 벌어진다면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태양광시장은 폴리실리콘으로 대표되는 원재료 시장과 잉곳 및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등 중간공정, 시스템 등 몇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상류부문으로 올라갈수록 부가가치가 높아가는 것은 상식이다. 바꾸어서 말하면 폴리실리콘 등 원재료 시장을 쥐고 있는 기업이 가장 많은 이익을 취할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대기업들은 그동안 키워온 기술력과 영업력 등을 활용해 상류부문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하지만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원재료 시장은 세계적으로 몇 개 기업만이 과점하고 있다. 그만큼 기술장벽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양제철화학이 몇년전부터 폴리실리콘 사업에 나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삼성그룹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폴리 실리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과열경쟁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하겠다.


문제는 차별화이다. 그리고 특화시키는 일이다. 폴리실리콘이 좀 된다 싶으니 모두 그쪽으로 쏠리고 있지만 이를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데 차세대 태양광 모듈의 원료로 각광을 받고 있는 박막형이나 염료감응형 모듈의 원료 등에 눈을 돌려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다른 기업이 아직은 성공하지 못한 부분에서 우리의 실력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그것만이 살길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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