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뒷받침 천문학적 부가가치 창출할 것"


사재 2만5000달러 들여 '최우수 논문상' 주겠다" 선언 부동표 견인차 역할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세계에너지총회(WEC) 유치를 위해,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지난 4~5년을 정신없이 보냈다"며 "마지막 순간에는 정말 회사 전체가 올인을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으로 <이투뉴스>를 비롯한 에너지전문지 기자를 초청한 자리에서 "처음에는 한국을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신재생에너지 선진국 덴마크와 남아공 더반을 당당히 제치고 총회 유치를 성사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이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대구 유치를 자축하는 차원에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점심을 사면서 그동안 일들을 회고했다.

 

김 회장은 민간기업 CEO로는 유일하게 WEC 총회 유치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발휘한 인물이다. 김 회장은 최근 27개 아시아 회원국을 대표하는 3년 임기의 WEC 아시아부회장으로 선출 연임됐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총회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부산 APEC정상회의 유치효과인 5800억원을 넘어 1조원을 육박한다"며 "이번 총회는 정부의 녹색성장을 뒷받침하고 천문학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 회장은 "우리가 2010년 원자력 기술을 자립하게 되면 2013년 전 세계 정부 관계자와 CEO가 모인 자리에서 우리의 원전 기술을 내다파는 기회를 갖게 된다. 서둘러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잘 치르면 사상 최대의 행사가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국가적 망신을 당하는 자리가 된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조직위원장은 대접받으려는 명예직보다 외교를 잘 알고 실무적 능력이 있는 사람이 선임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직접 조직위원장으로 뛰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위원장 선임은 WEC 한국위원회 이사회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정히 적임자가 없다면 나라도 헌신할 의사가 있다"며 우회적인 참여의사를 피력했다.

 

에너지 전반의 현안으로 화두가 옮겨가자 김 회장은 국제 유가와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개인적 견해와 재계 일화를 꺼내 놓기도 했다.

 

"돈 있다면 쌀 때 국가가 엑손모빌 같은 주식 사는것도 좋다"

그는 "지난해 여름 S그룹 회장과 얘기를 나누면서 S회장이 올해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이상으로 전망한다고 할 때 나는 50달러 수준으로 갈 수도 있다고 했는데, (내 예측대로) 그렇게  됐다"며 "돈이 있다면 쌀 때 국가가 엑손모빌 같은 기업의 주식이나 유전을 사는것도 좋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60년뒤 석유, 가스가 고갈되면 대성은 무엇으로 먹고 사느냐를 생각하면 신재생에너지 전방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일대 100만평을 녹지화 사업 '그린에코에너지파크' 프로젝트와 연계해 몽골 최대의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8일 최종 표결을 앞두고 열린 한국, 덴마크, 남아공 3국의 최종 프리젠테이션의 서두와 대미를 도맡았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이재훈 지식경제부 차관이 대구 유치의 정당성과 한국 정부차원의 지원책을 소개하고 난 뒤 다시 연단에 올라 "총회 대구 유치가 성사되면 사재 2만5000달러를 들여 '최우수 논문상'을 주겠다"고 선언해 부동표를 끌어 모았다. 부인할 수 없는 총회 유치의 일등 공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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