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태양광 업계가 파산지경으로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본지 12월8일 보도) 미국발 서브프라임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하면서 그 영향이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며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것. 특히 중국의 태양광 업계는 거의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최근의 경제위기에서 우리가 뼈저리게 배우고 있듯이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 등 외국의 상황이 결코 ‘강건너 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바로 우리 ‘발등의 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만 하더라도 우리의 주된 수출대상으로 해마다 막대한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상대국이다. 이런 나라의 경제 침체는 두말할 것도 없이 우리에게 깊은 주름살을 안겨줄수 밖에 없다. 지구촌으로 변한 오늘날은 외국 경제의 영향이 바로 바로 리얼타임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사실 중국의 태양광 산업은 근년들어 들판의 불길처럼 급성장해 왔다. 올해의 경우 태양전지 생산량이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같은 급성장에 힘입어 중국의 태양광 업계는 왕성한 설비투자에 나섰다. 산업이 계속 성장해 나가고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면 이는 산업발전으로 이어지지만 세계적으로 경제가 침체되면 과도한 설비투자는 그대로 기업의 부담으로 남는다.

 

중국은 특히 유럽을 대상으로 태양광 제품을 주로 수출해 왔다. 한때는 달러에 비해 가치가 높았던 유로 덕분에 쏠쏠한 재미를 봐왔을 것이다. 달러의 환율이 유로당 한때 1.5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달러 강세로 유러화의 환율이 1.2달러 수준까지 폭락했다. 바꾸어 말하면 중국이 유럽에 태양광 제품을 수출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로 급변한 것이다.

 

더욱이 세계적으로 태양광 붐이 일어나면서 모듈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값이 kg당 400달러까지 폭등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절반 수준인 200달러로 떨어졌고 멀지않아 100달러까지 폭락할 것으로 일각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폭등으로 중국의 태양광 모듈업체들은 외국의 폴리실리콘 업체에 5~10%의 선금을 주고 폴리실리콘을 확보해 놓은 상태였다.

 

이 역시 중국 업체들로서는 이만저만한 부담이 아니다. 벌써부터 계약금을 포기하고 장기도입을 물리는 업체들도 생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태양광 업계가 안고 있는 어려움은 이처럼 내수 기반이 없이 수출에만 의존함으로써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의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 역시 앞에서 지적한대로 ‘강건너 불’이 아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대목이다. 내수기반이 약한 산업은 이처럼 세계 경제가 난관에 봉착하면 살아남기가 여간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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