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기술로 고품질 수지 개발 … 오는 4월 GL인증 획득

폭발적인 재생에너지 수요에 힘입어 풍력발전 산업의 외형도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화학기업이 수입에 의존해 온 블레이드(Blades.날개)의 핵심소재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람을 힘을 회전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블레이드는 전체 구성품의 22%를 차지하는 풍력발전기의 주요 부품으로, 국내에서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블레이드 소재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도화학㈜(대표이사 사장 박종수)은 최근 풍력 블레이드 복합소재의 하나인 에폭시 수지(resin)를 자체 개발, 오는 4월 이 분야의 국제 인증인 독일 GL인증(Germanischer Lloyd)을 획득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현재 블레이드 소재 시장은 해외 H사가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는 가운데 이렇다 할 후발업체가 없어 사실상 독과점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풍력산업 호황에 따라 향후 이 시장도 수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에폭시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국도화학은 일찍이 풍력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간파한 뒤 지난해 사장 직속으로 전담부서를 꾸려 올 초 풍력 블레이드 전용수지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지는 2MW급 풍력발전기 블레이드를 기준으로 날개 1개당 약 3톤(발전기당 9톤) 가량이 투입되는데, Kg당 5~7달러의 높은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화학분야의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도화학은 블레이드 각 부에 사용되는 ▲Infusion Moldiong System(KFR/KFH-101/102/110 Series, KFR/KFH-320 Series) ▲Epoxy System for Laminate and Hand lay Up(KFR/KFH-502/503/520/521 Series) ▲Epoxy Adhesives for Composites Substrates(KFR/KFH-720 Series)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성진 C&C사업부 팀장은 "에폭시 분야의 세계적 기업으로서 기존 수지보다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더 낮은 가격으로 공급해 시장을 장악해 나갈 예정"이라며 "기성품이 아닌 만큼 고객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덴마크 풍력 컨설팅사인 BTM에 따르면 세계 풍력시장 규모는 2007년말 310억달러에서 2017년 2500억달러 규모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풍력 터빈의 대형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소재 산업의 시장전망도 매우 밝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