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1달러어치 생산에 0.14ℓ 소비…OECD 평균은 0.06ℓ

우리나라의 석유 이용효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2일 '석유 다소비 경제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1달러어치를 생산하는 데 석유 0.14ℓ를 써 OECD 30개국 가운데 석유 소비효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주 연구위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및 인구통계와 영국석유(BP)의 에너지 소비량 통계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소비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가 8.6%로 OECD 30개 회원국(평균 3.6%) 중에서 가장 높았다. 신흥 경제강국인 브릭스(BRICs) 4개국의 평균치(6.6%)도 훨씬 넘어섰다.

이에 따라 1달러를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석유량은 우리나라가 0.14ℓ로 OECD 평균(0.06ℓ)이나 BRICs 평균(0.11ℓ)을 웃돌았다.

1인당 연간 석유 소비량은 약 17.3배럴로 벨기에, 캐나다, 미국 등에 이어 OECD에서 7번째로 많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1990년대 들어 1인당 석유 소비량이 급증해 1995년 이후 줄곧 OECD 평균을 웃돌았다.

석유가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은 편에 속했다. 우리나라는 1차 에너지에서 석유가 43.0%를 차지해 OECD 평균(40.4%)과 비교해 에너지의 석유 의존도가 높았다.

주 연구위원은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의 비용 상승 압력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며 "서비스업과 정보기술(IT), 녹색산업의 비중을 높여 에너지 소비가 적은 산업구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체 에너지 개발, 원자력 발전 확대, 해외 자원외교, 민간의 자발적인 석유소비 절약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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