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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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물자원공사 김신종 사장. 자원확보를 위해 세계를 돌아다니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8월 한달만 해도 중국, 페루, 볼리비아, 몽골을 방문하는 등 20일 가까이 자원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구를 한바퀴 도는 셈. 어쩌면 해외에 있는 날이 국내에 있는 날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

앞서 광물자원공사는 볼리비아와 ‘우유니 리튬광’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양국간 리튬 개발을 위한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채웠다. 경쟁국과의 치열한 다툼을 거쳐 우리가 볼리비아의 리튬광산을 개발할 수 있는 기틀은 마련했다.

볼리비아는 세계 최대의 리튬 매장량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생산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전인미답의 노다지. 당연히 중국은 물론 미국 일본 등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자원의 블랙홀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는 벌써 자원확보 전쟁에서 중국에 여러 차례 패했다. 수조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를 앞세워 돈다발을 들고 싹쓸이에 나선 중국을 따라잡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일본은 또 어떤가.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정교한 게임을 벌이고 있다. 우리도 이에 질세라 광업진흥공사라는 사명을 광물자원공사로 바꾸고 다이내믹하게 움직이고 있다.

리튬은 앞으로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2차전지의 원료다. 전기자동차를 움직이는 전지의 연료로 뿐 아니라 노트북 PC, 휴대폰 등 2차전지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가 수입한 물량은 1만7635톤으로 매년 10% 이상 증가, 앞으로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리튬의 수요는 그야말로 폭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쓰임새를 김신종 사장이 올해 초부터 예견했다. 지식경제부의 전신인 산업자원부에서 자원정책실장을 거쳐서인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미리 대책 마련에 나선 것. 사실 우리가 주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우라늄, 구리 등 6개 전략광종은 아니다. 하지만 리튬의 수요가 폭발하리라는 것을 김 사장은 예견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주요 전략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100일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올해 안에 4~5개 프로젝트를 성사시킬 목표 아래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다. 호주와 추진중인 유연탄 도입문제도 열매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는 물론 자원확보는 이제 한 국가의 미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자원 확보 없이는 경제발전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자원은 극히 한정되어 있는 반면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과 인도의 경제개발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신종 사장의 해외 자원확보 프로젝트가 모두 성공해 국가발전의 주춧돌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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