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의존도 58%로 하락..가스가 가정의 주 에너지원

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낮아져 우리나라가 에너지 저소비형 사회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산업자원부의 2005년 에너지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1~2004년 연평균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3.4%로 같은 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4.9%보다 낮았다.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8년에는 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2.9%로 경제성장률 1.4%를 웃돌았다.

 

에너지원별로는 가스(이하 연평균 증가율 9.1%)와 전력(7.4%)은 대폭 증가한 반면 석유(1.3%)와 석탄(3.0%)은 소폭 늘어나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의 사용이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의존도는 2004년 58.4%로 2001년의 62.2%보다 떨어졌다.

전체 에너지원 중 가스의 비중은 2001년 8.8%에서 2004년 10.3%로, 전력의 비중은 2001년 14.9%에서 2004년 16.6%로 각각 올라갔다.

 

부문별 에너지 소비 비중은 산업부문이 2001년 56.2%에서 2004년 55.3%로 떨어졌고 가정부문도 2001년 14.1%에서 2004년 13.1%로 하락했지만 수송부문은 22.8%에서 23.5%로 소폭 늘어났고 상업부문은 6.9%에서 8.1%로 상승했다.

 

제조업의 에너지소비원단위는 2001년 0.49에서 2004년 0.42로 떨어져 산업구조가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소비원단위는 부가가치액 중에서 에너지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수송부문 소비 중 자가용 차량의 비중은 56.4%였고 운수업은 43.6%였다. 자가용 승용차의 LPG(이하 연평균 증가율 11.5%)와 경유(9.4%) 소비는 크게 늘었지만 휘발유는 2.7% 감소했으며 승용다목적형 차량의 증가가 자가용 차량의 에너지 소비증가를 주도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승용다목적형 차량의 소비 비중은 2001년 9.4%에서 2004년 27.9%로 늘어났다.

 

가구당 에너지소비량은 2004년 1.3 TOE(석유환산톤)로 2001년 1.4 TOE보다 연평균 2.4% 감소했지만 1인당 에너지소비량은 0.43 TOE로 연평균 0.4% 증가했다. 이는 독신 및 2인 가구의 증가로 가구당 가구원 수가 감소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004년 가정의 에너지원 비중을 보면 가스(42.6%), 석유(29.8%), 전력(20.3%) 등의 순서로 가스가 석유를 제치고 가정의 주 에너지원으로 등장했다. 2001년에는 석유(41.3%), 가스(35.9%), 전력(16.7%) 등의 순서였다.

 

산자부는 가스 배관망 증설, 가스난방 설비 보급 확대 등으로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구가 늘어나 가스의 비중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대형건물부문에서 연면적당 에너지 소비는 병원(461 Mcal/㎡)과 호텔(458 Mcal/㎡)이 가장 높았고 교육용과 업무용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산자부는 또 조사대상 가구의 95.1%가 에너지 소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대답했고 에너지 소비 문제의 원인으로 에너지절약 의식 부족(54.9%), 에너지정책의 미비(19.7%), 에너지 과소비형 산업구조(16.7%) 등을 꼽았다.

 

차량 연료 가격이 상승하면 소형차로 바꾸겠다는 응답자(8.4%)보다 운행 횟수와 거리를 단축하겠다고 대답한 사람(41.9%)이 훨씬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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