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ㆍ환율 하락세 땐 최대한 늦게 주유
자동변속보다 수동변속 차량이 효율 17.6% ↑
대중교통 이용ㆍ5부제 참여 '이상적'

[이투뉴스 음지호 기자] 고유가 시대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기름값이 올라갈수록 자가 운전자들의 주름은 늘어만가고 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값이 연일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7월 중순을 정점으로 폭락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비교적 빠른 속도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5월 20일 배럴당 61.59달러를 기록하면서 작년 11월 10일(62.44달러)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60달러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7월 14일 배럴당 145.49달러까지 치솟은 후 31.12달러로 거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12월 22일에 비하면 2배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국내 석유업계 전문가는 "유가 150달러 시대가 빨리 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기 침체로 하락했던 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어 '유(油)테크'가 다시 화두가 되고 있다.

기름은 언제 넣어야 할까?

정유사 관계자에 따르면 '언제 기름 넣는게 현명하냐'는 질문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하루 자고나면 변하는 기름값 때문에 같은 돈으로 넣을 수 있는 양이 1리터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기름값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시기에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국제유가보다 국제석유제품 가격을 알아봐야 하지만 일반인이 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치들이다. ㆍ

예를 들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추세에 있을 때는 매주 국내에서 판매되는 휘발유값도 오르기 때문에 먼저 기름을 구입하는 것이 좋은 반면 유가와 환율이 하락세에 있으면 최대한 늦게 기름을 구입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예측은 단순히 예측으로 그칠 수 있고 주유일자가 불규칙하다면 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오피넷(www.opi net.co.kr)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요즘 많이 생기고 있는 셀프주유소를 이용하면 일반주유소보다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다.

급제동 급출발 NO!! 운전 습관을 바꾸고 수동변속기로

운전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 급출발, 급제동을 하지 않는 것이 기름값을 아끼는 기본 원칙이다. 내리막길을 달릴 때 가속페달을 밟지 않으면 20%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트렁크에 있는 쓸데없는 짐을 줄여도 차량이 가벼워져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서 수동변속기 차량을 찾아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자동변속기 자동차는 전체 자동차의 96%이다.

경차·소형차는 95%, 중대형차 97%가 자동변속기 차량이다. 소형차 기준으로 유럽의 경우 80%, 미국은 50%, 일본도 40%가 수동변속기 차량이다. 수동변속기는 같은 모델의 자동변속기에 비해 연비가 월등하다.

우리나라 차량의 경우 기아 프라이드는 자동변속기의 연비(km/l)가 13.1인데 비해 수동변속기는 15.4로 수동변속기의 효율이 17.6% 정도 높다.

현대 아반테는 자동 13.8, 수동 15.8이고 소나타는 자동 10.8, 수동 12.3이다. 국내에서 운행되는 전체 자동차의 평균 연비가 자동 11.3, 수동 13.4로 나타났다.

연료절감을 생각하면 당연히 수동변속기 차량 비율이 높아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제추세와는 다르게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자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유테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차량 5부제 등에 참가하면 여러 가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절약된다.

서울 마포역에서 경기 일산 대화역으로 출퇴근하는 임석주(31)씨의 경우 "자차를 이용했을 경우 약 2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면 약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월 근무일수를 21일 기준으로 했을때 순수 출퇴근 비용 기름값이 48만원 정도 들었는데 지하철을 이용한 후 교통비가 41만7000원이나 줄어든 6만3000원밖에 안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꽉꽉 막히는 차 안에 갇혀 있는 것보다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책이나 필요한 영어공부를 할 수 있어 돈도 아끼고 자기계발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유(油)테크"라고 덧붙였다.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