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균 의원, 실제 인수비용 6억3400만달러…발표보다 2억달러 많아

[이투뉴스 권영석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페루 테트로텍사의 인수합병(M&A) 비용이 실제와 달리 2억달러 정도 축소발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재균 민주당 의원(광주 북구 을)은 9일 석유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석유공사가 올해 2월 4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페루 페트로텍 인수비용이 실제보다 2억달러 정도가 축소돼 발표됐다"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석유공사의 보고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초 4억5000만달러라고 발표한 인수대금은 페트로텍의 현금성 자산 7800만5000달러, 성공 비용 500만달러가 제외됐고, 가격조정 메커니즘(평균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을 경우 부담하는 비용)에 따라 부담하는 2억~3억달러를 고려하면 실제 인수금액은 최소 6억3400만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전 카작 잠빌광구와 마찬가지로 경제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실제 인수비용을 고의로 축소시킨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인수 당시 올해 3억7000만달러의 매출과 연간 770만배럴을 생산할 것으로 예측됐던 페트로텍의 실제 매출액은 7월 현재 1억1100만달러였고, 상반기 생산실적도 220만배럴에 머물러 연간 생산량은 목표의 절반 수준인 440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의원은 "개발광구 시추도 일정지연과 유정 폐기로 계획대비 30%에 머물러 추가적인 생산정 확보도 실패했다"며 "5월까지의 손익이 17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김 의원은 "석유공사의 대형화 추진을 위해 기존광구의 성공적 개발보다 새로운 광구의 인수에 열을 올리는 등 몸집 부풀리기에 집착한 결과"라며 "해외자원개발 사업 전반에 걸친 점검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경부와 석유공사는 지난 2월 6일 콜롬비아 국영석유사인 에코페트롤(Ecopetrol)사와 페루 페트로텍(Petro Tech)사 지분을 각각 50%씩 인수하고 공동경영하는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페트로텍은 원유·가스 총 매장량이 1억5280만배럴 규모에 달하는 1개의 생산광구와 기대매장량 6억8900만배럴의 10개 탐사광구 등 페루 해상광구 전체의 75%를 소유한 민간 석유회사다.
 
지경부와 석유공사는 인수 당시 "전체 인수금액의 절반인 4억5000만~5억달러를 투자해 오는 2015년까지 최대 일일 4만5000배럴을 생산할 것"이라며 "단순한 해외광구의 지분·자산매입에서 벗어난 첫 외국 석유기업의 인수와 경영참여 사례"라고 인수합병 의미를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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