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화 현대證 연구원 "풍력주식 투자 적기"

 

▲ 유가에 따른 풍력터빈 설치량 추이 <현대증권 제공>

[이투뉴스 이상복 기자] 세계 풍력시장이 미국 정부의 지원정책 가동과 유가상승에 힘입어 내년부터 호황을 누리고 국내 터빈 및 부품업체의 세계시장 진출도 앞당기게 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21일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이 제공한 '풍력주식 투자적기'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따르면 최근 지멘스가 북미에서 9억달러의 터빈수주를 받는 등 미국을 중심으로 풍력시황의 회복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7월부터 풍력발전단지 투자의 30%를 보조해주는 'Grant System'을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기존 세금감면제를 보완하면서 풍력단지 개발업자들의 수익률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연내 20억달러의 예산이 집행될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보증하는 재생에너지 관련 대출이 시작되면서 풍력단지 건설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환경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히고 있다.

한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은 글로벌 풍력시장 침체의 도화선이었다"며 "하지만 가장 부진했던 이 시장이 보조금과 정부보증 대출 프로그램 출시로 시황 회복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상승이 풍력발전 단지건설에 대한 수요증가 속도를 높일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유가는 각국 정책처럼 풍력의 근본수요를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증가 속도에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풍력발전 단지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0~50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유가가 80달러를 육박하면서 개발업체들이 충분히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안전선이 확보되고 있다"며 "실제 과거 추이를 보면 유가가 40달러를 넘는 시점부터 큰 폭의 설치량 증가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 연도별 해상풍력 설치량 전망 <현대증권 제공>

세계시장의 훈풍은 국내 터빈메이커와 풍력 부품업체들에게도 호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풍력터빈 메이커의 가장 중요한 성장 요건은 기술력, 자금력, 부품조달 능력 등으로 압축된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효성, 대우조선해양, STX 등 국내메이커는 이미 이러한 조건을 갖췄거나 단기간에 확보 가능한 업체들로 간주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이들 업체는 내년부터 국내외 다양한 풍력발전단지 개발 및 건설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터빈 메이커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국내업체의 성장이 빨라질수록 동국S&C, 태웅, 현진소재, 용현비엠, 평산 등의 부품사들도 수혜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2008년 현재 글로벌 해상 풍력설치량은 1471MW로 전체 설치량의 1.2%에 불과하지만 유럽 국가들과 후발국들이 해상풍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2013년 2.7% 수준으로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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