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중인 한명숙(韓明淑) 총리는 19일 낮(한국시간 19일 저녁)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 부통령 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공동위를 조만간 가동키로 했다.

양 총리는 두바이 통치자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지난 5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UAE 방문 때 체결된 경제ㆍ무역 및 기술협력 협정의 후속조치 차원에서 플랜트ㆍ건설ㆍ무역ㆍ투자 등 전 분야에 걸친 협력과제를 발굴, 이행하는 기구인 경제공동위를 곧 구성해 우호협력체계를 가속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 총리가 UAE를 찾은 것은 2001년 이한동(李漢東), 지난해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에 이어 세번째이다. 모하메드 총리는 UAE를 구성하는 7개의 에미리트(부족) 중 하나인 두바이의 통치자이자 UAE의 행정수반으로 UAE 국방장관을 겸하고 있다.

 

한총리는 “한국측에서는 권오규(權五奎) 경제부총리를 경제공동위의 한국측 수석대표로 선임했다”며 “UAE측도 빠른 시일내에 수석대표 등 대표단 진용을 마무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총리는 특히 “수요급증이 예상되는 건설ㆍ플랜트 사업에 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며 “두바이포트월드(DPW)의 부산신항만 투자, UAE 석유공사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참여에 이어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한 대(對)한국 추가 투자를 기대한다”며 상호투자협력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재 두바이내 3개 건설.플랜트 관련 공사(총 25억달러 규모)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이미 입찰에 참여했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향후 5년간 2300억 달러(약 230조원) 규모의 자국내 인프라 투자를 준비중이며, 두바이만 해도 7년간 520억 달러(약 52조원) 가량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한국측은 UAE내 기존 호텔 객실수 전체(2만9000개)와 맞먹는 초대형 규모의 두바이 호텔단지 개발사업 참여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당국 관계자가 전했다.

 

양 총리는 양국 모두 우수인력 개발, 도전정신을 토대로 기적적 성공을 일궈냈다는데 공감하고, 두바이의 자본.자원과 한국의 개발경험.기술을 공유하는 상호보완적 구조를 통해 ‘중동 허브 대(對) 동북아 허브’로서 IT, 교육, 관광, 문화.스포츠 등으로 전략적 제휴관계를 확대해 나가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공급 ▲UAE IT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한 한국내 교육 프로그램 운영 ▲UAE 국비장학생에 대한 한국내 교육 기회 확대 등의 방안도 논의했다.

 

한총리는 또 “두바이의 도시브랜드는 대성공을 거뒀다”며 두바이의 발전상과 모하메드 총리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 초청의 뜻을 전한 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 국제박람회사무국(BIE) 회원인 UAE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은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해 5월 양국 정상이 채택한 공동성명을 이행.점검하기 위한 차원으로 특히 상호 투자협력 분야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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