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건축물 대책 통해 온실가스 배출 31% 감축 전망

▲ 제로에너지 건축물로 대표적인 삼성물산의 '그린투모로우' 전경. 지붕에는 지붕일체형태양광발전(bipv)이 설치돼 있다.

[이투뉴스 전빛이라 기자] 오는 2025년부터 신축되는 건물은 모두 제로에너지하우스(외부에서 유입되는 에너지가 없는 수준)로 건축된다.

관계부처와 전문가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통령 주재 녹색성장위원회(이하 녹색위) 제6차 회의에서 국토해양부는 건축물의 에너지성능을 단계적으로 강화, 2025년부터는 모든 신축 건축물에 대해 제로에너지 건축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주택은 2012년까지 냉난방 에너지의 50%를 절감하고 2017년부터는 패시브 하우스(에너지 성능이 현행 대비 60% 이상 개선된 주택) 수준으로 에너지 성능을 확보한다.

이를 위해 2010년부터 창호, 벽 등 부위별 단열성능 기준도 강화해 2012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이고 건축물 연간 총 에너지 소비량을 평가할 수 있는 에너지소비 총량제를 도입한다.

최근 선보인 삼성물산의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 건축물 '그린투모로우'가 그 대표적인 예다.

삼성물산 정기덕 차장은 그린투모로우에 대해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것에 앞서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빛과 열을 최대한 보존하고 활용해 에너지 사용을 대폭 줄였다"며 "복도의 천장에 하늘로 향한 창문을 내고 화장실에도 빛을 반사시켜 내부를 비추는 광덕트를 설치, 별도의 기기 없이 자연의 빛과 열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린투모로우의 내부로 들어온 빛과 열은 고단열을 통해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창호는 3중창으로 마감했고 현관에는 이중외피(二重外皮)시스템을 적용해 일반 창호대비 높은 효율을 얻었다. 옥상에는 식물을 심는 옥상녹화로 단열성을 높였다. 

또 LED 조명 등 전기기구와 단열욕조, 절수형 양변기와 같은 효율이 높은 설비를 사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다. 이로써 기존 주택대비 56%를 절감하고  나머지 44%는 태양광과 태양열, 지중열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해결해 궁극적으로 에너지 사용 '0'를 실현했다.

그린투모로우에는 연간 21MWh를 생산하는 지붕형태양광발전(BIPV)을 비롯해 창문에 설치된 블라인드형 태양광발전, 염료감응형 태양광발전 등이 건물 곳곳에서 주 에너지를 생산해내고 있다. 태양광 발전이 어려운 야간시간에는 마당에 설치된 소형풍력 발전기가 대체한다.
 
여름과 겨울의 냉난방은 평균 섭씨 15도 내외의 지중열을 히트펌프로 온도를 조절, 냉난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연간 약 2MWh의 집열이 가능한 태양열 급탕설비는 그린투모로우에 연중 따뜻한 물을 공급한다. 

국토해양부는 이와 같은 제로에너지 주택뿐 아니라 2012년부터는 건축물을 매매·임대할 경우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 등을 표시한 에너지소비 증명서 첨부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건축물 인증·에너지 효율 등급 인증을 받은 민간건물에 대해서는 세금감면, 건축기준 완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확대한다.
 
국토해양부는 이 사업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보금자리주택 100만호를 현행 에너지 성능대비 약 30% 향상시킨 그린홈으로 공급하고 기존 공공 임대주택도 그린홈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노후된 초·중·고등학교는 생태환경이 살아있는 그린스쿨로 개선하고 에너지소비가 많은 대학도 그린캠퍼스로 조성해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또 정부 및 지자체 청사 등 공공건축물은 친환경 인증을 의무화하며 에너지 목표관리제를 실시해 지속적으로 에너지절약을 실천할 계획이다. 건축물뿐 아니라 녹색도시도 단기적으로는 보금자리 주택을 그린홈 선도사업으로 추진함으로써 검단 등 일부구역에 제로에너지 타운을 조성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녹색도시 표준모델을 제시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녹색도시 조성을 유도하고 강릉시 경포대 일대에는 녹색도시 시범사업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건축물 대책을 통해 2020년까지 건축물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대비 31%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