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생물세상 엿보기' 아홉번째 이야기 '법의곤충학'

[이투뉴스 전빛이라 기자] 미국에 CSI 과학수사대가 있다면 곤충계에도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해결하는 곤충 CSI가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용하)은 16일 '생물세상 엿보기' 아홉번째 이야기로 곤충을 통해 범인을 추적하는 법의곤충학을 소개했다.

곤충은 지구에서 7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종이 서식하고 있다. 그만큼 곤충은 우리 주변에 많이 있고 서식 환경도 다양하다.

곤충이 먹는 먹이도 다양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곤충의 먹이가 되고 서로 다른 곤충이 같은 먹이를 먹는다 해도 먹는 시기나 방법도 다르다.

이러한 곤충의 특징을 수사에 적용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연구를 '법의곤충학'이라고 한다.

어떤 동물이 생을 마감하면 그는 곤충의 훌륭한 먹이가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은 사자가 먹이 사냥을 마친 후 먹는 순서가 정해져 있듯이 다양한 곤충이 순서대로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 중 맨 먼저 오는 것이 바로 파리다. 파리는 사체에 산란을 하고, 알에서 부화한 유충(구더기)은 사체를 먹고 번데기가 된다.

이때 파리가 산란돼 번데기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주. 그 후에는 이름도 무서운 송장벌레가 찾아온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파리 유충의 크기와 발달상태 또는 시점을 분석하거나 어떤 곤충이 찾아왔는지를 보면 대략의 사후 경과시간과 사망 추정시간을 알 수 있는데 이를 연구하는 것이 바로 '법의곤충학'이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이런 방법으로 미궁에 빠질 수 있는 사건의 단서가 잡히고 범인도 잡을 수 있다"며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곤충은 속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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