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정 체결…사업 참여 확대 요청

리비아를 공식방문중인 한명숙(韓明淑) 총리는 20일 오전(한국시간 20일 저녁) 바그다디 마흐무디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국기업의 유전개발 사업 참여 확대를 요청했다.

 

한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많은 한국기업들이 리비아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지만 입찰결과는 미흡한 수준”이라면서 리비아 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했다.

 

리비아는 세계 9위, 아프리카 1위 산유국이지만, 한국기업의 리비아 유전개발 참여 사례는 한국석유공사(8.4%) 등으로 이뤄진 한국컨소시엄이 리비아의 엘리펀트 유전사업에 16.7%의 지분을 참여, 2004년 원유생산을 시작한 경우가 유일하다.

 

리비아는 개혁ㆍ개방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석유광구 개발권을 국제 공개입찰 방식으로 전환, 2차례의 입찰을 실시했지만 한국기업은 한번도 입찰에 성공하지 못했다.

 

정부 당국자는 “석유 등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 차원에서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지역과의 협력강화가 필수”라며 “리비아 정부가 향후 3년간 5차례에 걸쳐 60개 광구 개발권 분양을 추진키로 한 만큼 한국기업의 참여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총리는 또 리비아 시장내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한국기업들의 플랜트ㆍ건설 부문 수주 확대에 힘써달라”고 강조한 뒤 ▲비자 발급 여건 개선 ▲현지 고용인 비율 완화 ▲사회보장협정 조속 체결 등을 요청했다.

 

현재 한국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한 리비아내 건설ㆍ플랜트 공사 규모는 37억 달러(5건)에 달한다. 양국 정부는 이날 한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7년만에 한ㆍ리비아 공동위를 재개, 협의체계를 정례화하기로 했으며 양국 무역 확대에 대한 최혜국 부여 등을 골자로 한 무역협정도 체결했다.

 

한총리는 이어 한ㆍ리비아 경제인 초청 오찬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뒤 대한통운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 현장도 시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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