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신재생에너지 분야 인증사업 본격 추진
[이투뉴스 전빛이라 기자] "국내에서 풍력 인증업무를 하는 곳 중 한국선급만큼의 자원을 가진 조직은 없을 것입니다."
김만응 한국선급 에너지환경사업단 이사는 에너지환경 분야 인증업무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60년 설립된 한국선급(KR)은 ▶선박의 등록, 검사 ▶선박용품 시험 검사 ▶정부 대행 검사 ▶육상 및 해상 구조물과 산업플랜트 기기의 검사·관리 등을 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올해 3월 에너지환경 사업단을 발족해 풍력발전기 등 신재생에너지 인증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선급에 따르면 에너지환경사업단은 지난해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국내 중대형 풍력발전 인증시스템 구축을 위한 1단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해외 인증업체인 GL(독일), DNV(노르웨이)에 이어 독자적인 기술기준을 마련하고 설계평가를 위한 기본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2단계 과제로 풍력발전 시스템의 성능 평가 기반 구축을 위해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해상용 풍력발전 시스템 개발을 위한 과제에 참여해 설계 및 평가를 위한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한국선급이 공공기관도 아니고 기업도 아닌 인증사업을 대행해주는 사단법인이기 때문에 누구의 눈치도 볼 일이 없다"며 "올바른 소리를 한다고 해서 가끔 욕을 먹기도 한다"고 웃어보였다.
한국선급의 에너지환경사업단 출범 이유에 대해 "현재 국내 조선분야 CDM사업을 해외 경쟁사인 DNV가 50% 이상 점령했다"며 "외국 기업에 안방까지 빼앗길 수 없다는 생각으로 에너지환경 인증사업을 시작했다"고 김 이사는 밝혔다.
한국선급 에너지환경사업단의 대부분은 석ㆍ박사로 구성돼 있다. 류경부 환경플랜트팀 팀장은 "선박처럼 풍력발전에도 3자 검사기능 업무 ▶기술기준 소지 ▶현장검사 ▶총괄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 3가지 항목이 필요하다"며 "특히 R&D가 중요하기 때문에 박사급 이상으로 인재를 채용한다"고 설명했다.
류 팀장은 이어 "인증기관은 자체 규정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가 매우 중요한데 3자검사를 하는 기관 가운데 자체 검사기준을 갖고 있는 곳은 세계에서 GL, DNV 그리고 한국선급뿐"이라며 "풍력발전기의 블레이드를 컨설팅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갖추고 있는 곳은 한국선급이 세계 최고"라고 강조했다.
제3자 검사란 적합성 판단과 관련된 기술규정, 표준 또는 제품시방서에 따라 민간고객을 대상으로 공공기관을 대신해 검사행위를 하는 것이다.
한국선급은 독립적이고 공정해 신뢰를 받고 있다. 국가공인검사기관에 대한 인정요건인 ISO 17020에 적합한 품질시스템 및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또 국내 15개 지부 및 20개의 해외 검사망을 갖추고 제3자 검사서비스를 제공한다.
류 팀장은 "국내 인증기관 가운데 한국선급처럼 세계적 네트워크가 연결된 기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선급은 풍력발전에 대한 인증으로 풍력터빈의 ▶형식인증 ▶사업인증 ▶부품인증 ▶프로토타입인증 등 4가지의 인증을 맡아 하고 있다.
정부 업무를 대행하는 일을 하는데 정부의 지원은 없느냐는 질문에 김 이사는 "정부가 선박사업의 경우 선박안전법(국내 배는 무조건 한국선급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을 만들어 국내 선박사업을 육성한 것처럼 신재생사업 인증부분도 정부가 관련법을 제정해 공인된 기관을 키워줘야 한다"며 "한국이 조선업에서 세계 1위라는 네임밸류가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내놓았을 때도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구도시로 유명한 그리스의 인증기관도 들어가지 못한 국제선급연합회에 KR이 등록돼 있다"며 "50년의 경험으로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풍력분야 인증도 KR이 단연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또 "국내기관에서 인증을 받으면 국내인증만 받은 줄 아는데 사실은 국제인증"이라며 "독일 인증을 받는 것만 국제인증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독일 기관보다 KR이 훨씬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선급에 따르면 제 3자검사 인증에서 크게 성공한 케이스가 인도다. 유럽이 인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는데 얼마 안돼 모두 고장이 났다. 인도 바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다. 이 때문에 인도는 자국의 인증시스템을 따라 제조해야만 인증하는 법을 만들어 풍력 강국으로 도약했다.
김 이사는 "지난 15일 해상풍력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된 목포대학교의 풍력관련 교육을 한국선급이 맡아 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며 "사단법인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 이 분야의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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