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개관 운영…신재생에 기업 밀집

2006 에너지전시회가 역대최대 규모로 26일 개막됐다.

신재생에너지관, 기술공공관, 연료및열사용기기관, 전기사용기기관, 설비부품자재관, 경기도관 등 총 6개관으로 운영되는 이번 전시회는 특히 신재생에너지관에 기업들이 몰려 가장 큰 부스규모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본지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보급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이성호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을 만나 에너지전시회와 국내외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진단해봤다.

 

▲ 2006에너지전시회와 신재생에너지센터를 소개한다면.

- 에너지전시회는 국내 에너지기기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기회다. 전시회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1975년 가정용보일러 중심의 “연료사용기기전시회”가 시초로서 이후 1983년 “에너지기자재전”을 발판으로, 90년대 후반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에너지절약, 에너지효율, 신재생에너지 등과 관련된 기기들이 출시되어 명실상부한 종합전시회로서의 위상을 갖게됐다.


신재생에너지센터 또한 명칭과 위상의 변화가 있었고, 이는 전시회와 같이 당시의 에너지 현황과 깊은 관계에 있다. 지금은 개발 및 보급정책을 집행하는 명실상부한 센터로서의 기능과 예산을 가지게 되었다.

 

▲ 2006에너지전시회에서 신재생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은 총 58개 기업에 이른다. 지난해 21개 업체와 비교하면 거의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전통적인 참여기업도 있지만 그 보다는 최근 1~2년 동안 신규로 참여한 기업의 수가 더 많은 것 같다. 이전 전시회에서 많이 볼 수 없었던 분야, 제품이 대거 참여하면서 그 내용이 풍부해졌다.


이렇게 신재생에너지 참여기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한마디로 “신재생에너지 시장확대”라 할 수 있다. 물론 시장확대를 위한 정부, 기업, 연구소 등 각계각층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석유공급 부족에 따른 유가상승과 환경중심 경제구조로의 전환 때문이다. 이렇듯 에너지환경의 변화가 지속될 것을 전망됨에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성장산업으로 국가경제에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인다.

 

▲ 2006에너지전시회 신재생분야에서의 관람 포인트는 무엇이며 주목할만한 기업이 있다면.

-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를 보면 아직은 전통적인 태양광, 태양열 분야의 기업이 많다. 그렇지만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모듈이나 평판형집열기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종류의 인버터, 웨이퍼, 셀 그리고 새로운 적용기술을 이용한 태양광발전시스템, 진공관식 집열기 및 시스템 등이 전시된다. 그 밖에 지열, 풍력, 바이오, 연료전지 등 관련 기업의 참여도 크게 증가하였다.


따라서 관람 포인트는 ▲태양광발전의 이용유형 ▲금년 처음 실증적용되는 가정용연료전지시스템셋 ▲가정용 태양열시스템의 평판형과 진공관형 비교 ▲동종 제품의 경우 외국기업과 국내기업 생산제품의 비교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목할 만한 기업과 관련 특정기업을 언급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을 추천하고 싶다.

 

▲ 2006년에너지전시회 구성을 보면 워크숍 및 세미나가 매우 많은데.

- 에너지전시회에 예년과 달리 워크숍, 세미나가 많은 이유는 전시회가 종합적인 성격을 가진만큼 에너지 관련 행사간 상호 시너지효과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평소 깊이있는 관련 행사참여가 어려운 일반인에게 참여기회를 줌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것이다. 중점적으로 지켜보아야 할 행사가 있다면 금년으로 18번째를 맞는 신재생에너지워크숍이다. 27일과 28일 양일간 개최되는 워크숍에는 유공자 및 우수사례전 입상자에 대한 포상이 개막식 행사로 진행된다.


금번 워크숍에서는 10개분야 60개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고, 태양열과 지열이 각 8개로 가장 많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논문을 통해 깊이 있는 이론과 연구성과 등이 발표될 예정이므로 적절히 시간을 배분하여 참가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 국내외 신재생에너지산업의 향후 전망은.

- 사실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석유가격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변수라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신재생에너지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 석유가격이 안정되면서 중화학공업과 IT산업에 정책의 우선순위가 맞추어졌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저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환경 관련 교토협약이 발효되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향후 고유가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으로 나타나면서, 신재생에너지산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투자 예산은 급격히 증가하고 대기업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수천만달러의 수출계약이 이뤄지기도 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전세계적으로 300억달러 정도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2005년 380억달러로 급증했다고 한다. 이러한 투자확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새로운 투자사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 그렇다면 이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방안은.

- 신재생에너지는 이제 역사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간파하고 2004년을 신재생에너지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투자금액이 불과 3년사이에 4000억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금년 국내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시장은 7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정부주도의 시장형성이라고 볼 수 있으나 시장을 면밀히 분석하여 정부의 간섭은 점차 줄이고,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고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 시류에 편승하여 자격미달의 신재생에너지업체가 난립한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 시장의 확대는 그만큼 기업의 참여를 동반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지탱되었던 것은 중소기업의 힘이 컸다. 물론 자금 및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도발생비율도 높고, 사후관리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우수기업과 부실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하여 지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만 정부는 우수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부품의 표준화, 공용화, 국제화를 서두르고 신재생에너지전문기업 제도를 운영하여 설비 설치시 소비자가 참고하여 우수제품, 우수기업을 선택함으로써 부실기업이 퇴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일부 전문기업 등록기준이 너무 낮다는 의견이 있으나 참여정부에서는 기본적으로 경쟁을 유도하는 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에 지나친 진입규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최종선택은 정부와 권위있는 기관에서 제공하는 여러 정보를 알아보고 선택하는 소비자의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신재생에너지는 아직까지 경제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정부가 주도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은 어디까지나 시장기능이 정상화될 때까지이다.

 

우리보다 앞선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보조지원 같은 직접개입 보다는 융자, 세제, 발전차액, 의무할당제(RPS) 등 민간투자를 유발할 수 있는 간접지원 제도가 더 우세하다. 따라서 우리의 신재생에너지 정책도 향후 간접지원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다. 이 경우 정책 추진 초기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기업의 우열이 가려지고 제도는 더욱 정교해지면서 결국에는 소비자가 주도하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에너지전시회는 우리 신재생에너지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우리 모두 비난보다는 건전한 비판을 통하여 신재생에너지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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