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주년 기념사] 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미국발 금융위기로 강타를 맞은 세계 경제는 아직도 미궁속을 헤매고 있다.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여온 우리 경제도 한치의 방심을 허용하지 않는다. 각국은 엄청난 돈을 들여 위기를 막았다. 그러나 풀린 돈을 언제까지나 시중에 그대로 놔둘수 없다. 이 돈을 회수해야 한다. 이른바 출구전략이다.

출구를 찾는 과정에서 또 한번의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많은 기업이 역사의 무대뒤로 사라지고 있다. 반면에 악천후와 험로를 맞아 고전하면서도 매출을 늘리고 이익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키는 강한 기업 또한 없지 않다.

21세기 새로운 백년의 초입에서 첫 10년이 지난 현재 세상은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인터넷이 나타나 세상을 휩쓴지 불과 20여년전이다. 이제는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 시대로 급변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는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고 있다.

컴퓨터를 만드는 애플이 이제는 단순한 컴퓨터 제조를 뛰어 넘어 휴대전화기 생산은 물론 휴대전화 운영체제까지 참여했다. 과거에는 기계를 의미하는 하드웨어와 기계를 운전하고 운영하는 소프트웨어가 별개였다.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그런 울타리를 없애버렸다. 전화기도 만들고 운영 프로그램도 탑재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였다. 바야흐로 퓨전의 시대를 몸소 실천해나가는 선구자.

아이폰의 의미는 이처럼 엄중하면서도 심오하다.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해서는 무한경쟁의 정글에서 생존을 보장받을수 없다는 냉혹한 경고다. 아울러 세상의 그 어떤 사업도 고유한 영역이 없다는 점을 웅변하는 것. 기득권의 틀안에서 변화를 거부하는 기업이나 사람은 설 땅이 없어지고 있다. 누구도 기득권을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

부동의 세계 1위 자동차기업인 도요타 자동차의 흔들림도 지나칠수 없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그토록 밖으로는 품질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하청 및 협력업체 쥐어짜기로 원가만 절감해온 것이 도요타 사태의 핵심 문제점이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의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는데도 ‘위기’를 외치면서 전면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이 느끼는 긴박함은 이런 차원에서 설득력을 갖고 있지 않을까.

에너지ㆍ자원ㆍ환경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에너지 업계는 투자 규모 등 특성상 독과점이 많다. 자본의 회임기간도 길기 때문에 신규 참입의 벽 또한 높은 것이 사실. 그렇다고 해서 에너지 업계가 언제까지 온실안에서 편안하게 기업을 영위할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히려 에너지 업계 역시 위기감이 팽배한다.

내부적으로는 에너지 업계 또한 사업간 벽이 무너지는 조짐이 여기저기서 일고 있다. 냉난방 시장은 처음에는 가스업계가 독점하다시피 했다. 나중에 지역난방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따르면서 가스업계와 지역난방업계가 경쟁하는 틀을 갖춘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제는 값싸고 편리한 전기가 이 시장에 혀를 낼름거리고 있다. 이차에너지인 전기가 냉난방 시장에 참입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는 차치하더라도 시장의 현실은 이처럼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우리가 G20 올해 개최지이자 의장국으로서 세계에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도 실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온실가스 감축은 우리 기업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효율적인 감축 계획 마련이 요구된다. 여기에는 부문간, 업종간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효율적으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노력과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제조업은 또한 올해 전기ㆍ가스료 등 인상으로 원가에 주름살이 예고된 상황이다. 엎친데 덥친 격이지만 피할수는 없는 일이다. 이처럼 내외적 여건이 어려운데 사업간 영역은 없어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것이 오늘날 우리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서 살아남는 길을 찾고 부단히 노력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엄혹한 환경속에서도 생존하는 기업은 있다. 위기감으로 무장하고 앞날을 내다보는 예지와 현실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이 필수적이다. 이투뉴스는 미증유의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앞날을 해쳐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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