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까지 9년 소요… 환경론자들 반대 심해

 

▲ 켄 살라자르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 28일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승인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투뉴스] 미국 정부가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처음으로 허가했다.

케이프 윈드(Cape Wind)라는 이름의 이 발전단지는 메사추세츠 주 남동부 반도 케이프 카드 근해에 180MW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2일 현지 풍력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은 미국 원주민 부족과 사적보존단체 등으로부터 지난 9년간 반대에 부딪혀 지연돼 왔으나 마침내 빛을 보게돼 주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번 사업 승인은 바람이 많은 미 북동부 지역의 해상 풍력시장을 활성화시키고 대서양 연안과 그레이트 레이크 인근의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을 점화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켄 살라자르 내무부 장관은 "아틀란타 해안의 주요 해상 풍력 사업들 중 첫 번째 발전단지가 될 것"이라며 메사추세츠 의사당에서 이 사업을 승인했다.

그는 케이프 윈드 사업이 승인되기까지 9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음을 강조하며 "이 사업이 철저하게 검토되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케이프 윈드에 대한 반대 의견이 거세다. 이번 사업이 승인된 이후 발전단지가 더 커져 자연 경관을 해치게 될 것을 우려하면서다.

살라자르 장관은 이 사업으로 비롯될 환경적 악영향을 줄이기 위한 요구사항을 개발자들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간 케네디 가(家)의 국립 사적지로부터 지적돼 온 사항들과 터빈의 색상, 배열 등을 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사망한 고 에드워드 M. 케네디 상원은 이 사업을 반대했던 주요 인물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이 사업을 막아섰다. 

살라자르 장관은 케네디 가와 그 지역 토지 소유자들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초기 170개로 정했던 풍력터빈 갯수를 130개로 제한하고 난터켓 섬으로부터 잘 보이지 않도록 단지의 폭을 좁히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케이프 윈드 발전단지는 케이프 카드 근해로부터 5.2마일(약 8.3km) 가량, 난터켓 섬으로부터 22km 가량 떨어진 곳에 건설될 계획이다. 수면으로부터 날개 꼭짓점까지의 거리는 134m다.

케이프 윈드 개발자 측은 이 발전단지가 케이프 코드 지역과 난터켓 섬, 마샤 포도농장에 필요한 전력의 75%를 공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지역들은 현재 중간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로부터 전력을 받고 있다. 아울러 17만5000대의 자동차를 없애는 효과를 낼 수 있으며, 1000개의 건설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살라자르 장관은 고 케네디 상원의원의 미망인인 빅토리아 제리 케네디와 협의를 위해 연락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고 케네디 의원의 사촌인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 환경 변호사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케이프 윈드는 쓸데 없는 일 중 최악"이라고 비난하며 "메사추세츠 주민들에게 향수 20년간 4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물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 케리 상원의원 (메사추세츠 민주당)은 부분적으로 미온적인 지원을 보내왔다.  그러나 살라자르 장관은 "이번 케이프 윈드 사업 승인은 미 정부의 최종 결정"이라며 "건설은 1년 내에 착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는 미국 근해에서만 9만M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미 에너지부도 자국이 전체 전력 생산 중 20%인 30만MW를 풍력에서 발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6분의 1인 5만4000MW가 해상풍력발전에서 생산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많은 환경 단체들은 이번 케이프 윈드 사업 승인을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한 큰 전진으로 보고 향후 해상풍력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환영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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