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광장, 하나스퀘어 지하에 1700대 규모 주차장
지난 3월 KIST와 공동으로 '그린스쿨' 대학원 문 열어

▲ 고려대 중앙광장 '차 없는 캠퍼스'를 위해 중앙광장 지하에 자동차 1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건설했다.<사진= 고려대 제공>

[이투뉴스] 아치형 고딕 양식의 석조건축물 두 개로 구성된 웅장한 고려대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저 멀리 역시 고딕양식의 본관이 보인다. 정문과 본관 사이에는 바닥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너른 중앙광장이 펼쳐져 있다.

2001년 완공된 중앙광장은 고려대 개교 10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으며, 캠퍼스의 중앙에 위치해 모든 사람들의 동선이 모이고 흩어지는 교차점이다. 또 중앙광장 양쪽에 조성된 소나무숲은 인촌기념관 전면의 수림대와 연계돼 캠퍼스의 녹지공간을 형성해 각종 옥외 행사와 더불어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광장은 기존 약 1만5868㎥(4800평) 규모의 대운동장을 1만9108㎥(5780평)의 지상 광장으로 조성하고, 지하 1층은 행정부서 및 편의시설로, 특히 지하 2∼3층은 자동차 17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배치했다. 이로써 고려대는 캠퍼스 내의 모든 차량을 지하 주차장에 수용, '차 없는 캠퍼스'를 실현할 수 있게 됐으며,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차 없는 캠퍼스 운동'을 추진했다.

자연계 지역에 과학도서관 앞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하나스퀘어는 지상 1층의 물에 배가 떠있는 모양의 선큰(sunken) 구조 건물로, 지하 2∼3층에 750대가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완비해 '차 없는 캠퍼스'를 구현하는 데 일조했다. 지하 1층에는 4개의 중형 강의실과 10개의 세미나실, 650석의 대규모 일반 열람실과 노트북 전용 열람실, 피트니스센터 등 학생 복지 및 편의시설이 있다.

지난 2월 개관한 운초우선교육관은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효율을 고려한 건물이다. 냉방 에너지 절약을 위해 석조건물 최초로 '건식 오픈 조인트' 공법으로 외벽을 지었다. 건식 오픈 조인트 공법이란 건물 외벽에 지지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화강암을 붙여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화강암 사이로 공기가 들어가 여름철 실내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채광에도 신경을 써 1층과 2층, 4층과 5층에 각각 커다란 창을 내 자연의 빛이 실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했고, 6층과 7층에는 천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도록 설계됐다.

이 밖에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사용 금지로 연간 3300만원을 절약했고, 2008년부터 설치된 '카운터 센서(사람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조명을 켜고 끄는 장치)'로 유동인구가 적은 공간에서는 큰 효과를 거뒀다. 또 강의실과 공용공간에 있는 조명 스위치에 '앞 열 조명', '2열' 등 위치를 알리는 스티커를 부착해 꼭 필요한 등만 켜도록 했다.

▲ 고려대 캠퍼스. <사진= 고려대 제공>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고려대의 노력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고려대는 지난해 7월 '그린커뮤니티' 개발사업 협력을 위해 성북구와 협약을 맺었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이 에너지효율 향상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손을 잡은 것. 고려대는 캠퍼스 내에 신재생에너지 공원과 홍보관을 건설, 인근 주거지역에도 태양광발전소에서 나온 전력을 활용하도록 하는 등 그린커뮤니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려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공동으로 설립해 지난 3월 문을 연 '그린스쿨'은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영역을 융합한 신개념 에너지·환경 정책·기술 전문대학원이다. 그린스쿨은 고려대의 교육·연구 역량과 KIST의 연구 인프라 간 유기적 연계로 최상의 녹색성장 관련 전문대학원으로 도약하는 데 최고의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신재생에너지, 첨단 환경과학, 에너지환경정책 등 3개 세부 전공이 마련돼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세부 전공과 상관 없이 에너지·환경기술 및 정책개론 과목을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융합 교육'이 특징"이라며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활용한 산업체 현장 파견 교육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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