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휴대형 토양 전기전도도 센서' 개발

▲ 휴대형 토양 전기전도도 센서.
[이투뉴스] 농촌진흥청은 땅을 파지 않고 5초 만에 토양의 염류집적 정도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휴대형 토양 전기전도도(Electrical Conductivity) 센서'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염류집적이란 토양 속에 비료가 과도하게 남아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강우가 차단된 시설재배지에서 오랫동안 비료를 줄 때 자주 발생한다. 작물 생육에 장애가 돼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센서는 스테인리스 막대 끝에 설치된 2개의 전극을 이용해 토양의 전기전도도, 수분, 경도, 온도 4가지 항목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으며 측정 깊이가 50cm나 돼 작물의 뿌리 주변 깊은 곳까지 깊이별로 토양환경을 파악할 수 있다.

기존의 토양분석법을 이용해 염류집적 상태를 파악하려면 2~3일이 소요됐으나 이 센서는 토양에 꽂은 뒤 약 5초 후면 측정결과를 바로 알 수 있다. 특히 각각의 측정항목을 이용해 상호 보정하기 때문에 정밀도도 매우 높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된 센서로 토양환경이 작물재배에 적합한지 여부를 현장에서 실시간 측정할 수 있게 돼 염류집적에 의한 작물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대형 토양 전기전도도 센서는 이달 중으로 산업재산권 출원을 신청하고 현장 적응성 및 실용성 파악을 위해 오는 14일 경남 의령군 하우스 수박재배농가에서 현장평가회를 갖는다.

이영희 농진청 생산자동화기계과 과장은 "시설원예의 대형화 및 고정화로 인해 염류집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센서를 빠른 시일 내에 시설재배지의 토양 진단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시ㆍ군농업기술센터 및 작목반 등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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