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누르스트 광산 51% 지분 매입 연말생산 예정
'만성 적자 공기업' 탈출 신호탄, 연간 70만톤 판매목표

[이투뉴스] 대한석탄공사가 창립 60년만에 첫 해외석탄광개발사업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동안 '만년적자 공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몽골 웁스아이막에 있는 유연탄 7600만톤 규모의 '몽골 누르스트 홋고르 유연탄광산' 개발을 위해 석탄공사법에 명시된 사업범위도 바꿨다.

기존 '석탄광산의 개발'에서 '국내외 석탄광산의 개발'로 조항을 개정했다. 

김재호 석탄공사 기술연구소장은 "그동안 해외사업개발법 범위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국내 석탄 생산이 제한돼 있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 매년 적자가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해외사업 등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번 해외광산개발 추진 사업비는 약 210억원. 여기에는 초기 인수 비용 120억원, 88억원의 시설운영비용 등이 포함됐다.         

공사는 올초 코스닥업체인 엔알디, 몽골법인 선진그룹과 함께 '홋고이 유연탄광개발협의체'를 결성하고 안정적 광산개발을 위해 2억원씩 출자했다. 이어 지난 3월까지 광산에 대한 1,2차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했다.

현재는 안정적 광산개발을 위해 법률분야·경제성·시추 및 매장량 분야로 나눠 전문 기관에 실사 용역을 준 상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최종 매장량 평가 작업을, 한국신용평가에 경제성 평가를, 법률 검토 작업은 법무법인 에이펙스에 맡겼다.
  
김 소장은 "지질자원연구원이 이달 말까지 최종 시추 및 매장량분석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300만톤씩 캐도 20년은 넘게 캘수 있는 물량이고 탄질도 뛰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신용평가에서 경제성 분야를 맡았고 몽골 현지 로펌을 갖고 있는 에이펙스가 법률검토작업을 진행해 다음달 말까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타당성 용역결과가 나오면 조속히 홋고르 탄광을 인수하고 이르면 올 연말부터 석탄을 생산해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판매 목표는 연간 70만톤. 이를 달성하면 해마다 62억원의 이익을 낼 계획이다. 연내 생산을 목표로 전량을 수출할 예정이다.

누르스트 홋고르 광산에서 채굴한 유연탄을 국내로 들여올 경우 낮은 수요와 물류비용 등의 부담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현지 인근 발전소 등에 공급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김 소장은 "누르스트 광산에서 100km 떨어진 러시아 발전소에서 유연탄 구매 의사를 이미 문서로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며 "누르스트 광산의 51% 지분을 매입해 러시아 알타이 공화국, 중국 등과 판매 관련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니 인터뷰> 해외사업 진두지휘한 김재호 대한석탄공사 기술연구소장 

▲ 김재호 대한석탄공사 기술연구소장.

해외 석탄개발에 나서게 된 배경은.

이미 국내 석탄산업이 한계에 도달한 상태였기 때문에 공사가 보유한 기술이나 노하우를 갖고 해외광산개발에 나서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 와중에 몽골에 노천탄광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광산 위치는 울란바토르에서 서북쪽으로 1600km나 떨어진 곳이었으나 북쪽의 러시아 알타이공화국이 바로 인접해 있었다. 이 곳에서 50만톤의 유연탄 오퍼가 들어와 선정했다. 또 몽골 현지 탄광에서 대량 생산에 대한 채탄 계획과 투자를 요청해왔다.

 누르스트 홋고르 광산 탄질은 어떤가. 
예비 타당성 조사를 위해 지난해 11월 몽골에 가보니 탄광 여건이 좋았다. 통상 노천탄광 석탄을 캐려면 박토(흙을 걷어내는 작업)를 해야하는데 이 광산은 박토비율이 낮았다. 박토 비용도 줄이면서 탄을 많이 캘수 있다는 게 1석 2조 아닌가. 탄질 역시 7000Kcal로 뛰어나다.

광산개발을 준비해 오며 애로사항은 없었나.

그동안 주관부처의 시선에 속상했다. '공사가 재정이 취약한데 리스크가 큰 해외탄광개발을 꼭 해야하나', '조심해야 한다', '해외사업개발법 근거도 없지 않느냐'라는 미온적 태도가 아쉬웠다.

이번 개발을 통해 얻을수 있는 이익은.

정확한 액수를 얘기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공사 입장에서는 매우 크다. 해외자원개발 치고는 작은 프로젝트인 만큼 이 사업 하나로 공사 수익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해외사업의 교두보 확보와  침체돼 있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 파견을 통한 조직의 활성화(지사 개설), 전문인력을 활용한 수익구조 개선에도 변화를 줄수 있어 앞으로 핵심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지 유연탄개발 후 수요처 조달계획이 있는가. 국내유입은 가능한가.
러시아 알타이공화국이 가장 큰 수요처이며 광산과의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또 현지에서 전량을 수출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국내 유입은 주변인프라가 없기 때문에 힘들지만, 향후 석탄 가격이 높아지는 시기를 대비해 우리는 콜 스왑(coal-swab)을 생각 중이다.

예를 들면 현재 러시아 알타이공화국은 연간 수요량인 유연탄 150만톤을 1400km 떨어진 쿠즈바스탄전에서 수급한다. 쿠즈바스탄전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와 거리가 가깝다. 때문에 누르스트 광산에서 생산된 유연탄 중 150톤을 러시아 알타이공화국에 넘겨 주고 그에 해당하는 유연탄량을 쿠즈바스탄전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조달해 국내로 들여올수 있는 방법이 있다.

권영석 기자 ysk82@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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