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늘어 소재·모듈업체 호황, 발전사업은 축소

[이투뉴스] '태양광산업 제2전성기', '태양광 산업 호재', '태양광 열기' 등 연일 등장하는 언론보도 내용과 달리 실제 국내 태양광업체들의 체감온도는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

최근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태양광 소재·모듈업체는 호황을 누리는 반면 발전사업자들은 오히려 사업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태양광발전사업자는 "호황은 몇몇 소재와 모듈업체들의 이야기일 뿐"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침체와 정부 보조금 축소 등으로 인해 위축됐던 태양광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언론의 전망과는 다소 상반된 반응이다.
 
현재 미국 오바마 정부는 '아폴로 프로젝트'라는 재생에너지법을 만들어 태양광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발전차액지원제도를 도입해 태양광산업을 키우고 있다. 유럽 역시 경쟁적으로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있다.

이 사업자는 "지금의 국내 태양광시장이 제2전성기라고 불릴 만큼은 아닌 것 같다"며 "원료 대부분을 수출하는 소재업체에 국한된 얘기"라고 주장했다.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OCI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분기 기준 74%에 달했으며 그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STX솔라 역시 글로벌 태양전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라인을 하루 3교대로 가동하고 있으며 제조설비도 대폭 증설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도 이에 발맞춰 내년까지 충북 음성 태양광공장을 증설해 모듈과 태양전지 양산능력을 각각 기존 320MW, 370MW에서 600MW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협회 관계자는 "오히려 RPS시행으로인해 국내에 상업용 발전소는 세워지지 않고 있어 규모가 축소되는 업체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태양광발전사업자는 "실제 국내에 지사를 두고 있는 외국계 모듈업체 한 곳은 국내지사의 직원을 감축하고 사업규모를 축소하기도 했다"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이슈를 만들기 위해 과장하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 4월 유럽태양광산업협회가 발표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의 신성장 정책 등으로 인해 지난해 7GW였던 글로벌 태양광시장 규모가 올해는 13GW, 내년 19GW, 2014년에는 30GW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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