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상사 부회장 9회 등·자원개발 위해 오지비행 선택

▲ lg그룹이 이용하는 미국 걸프스트림사의 비즈니스 'g550'전용기.

[이투뉴스] LG그룹이 전용기 운용을 통해 해외경영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LG그룹은 2008년 5월 도입한 전용기가 확대되는 LG의 글로벌 경영활동에 기동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LG 전용기는 도입된지 2년 동안 모두 1100시간, 100만Km(62만마일)를 운항했다. 이는 지구 25바퀴를 돈 거리다.

실제 LG 전용기는 2년간 국내 김포공항에서 450일, 해외에서 280일 가량 머물렀다. 해외에서 머무른 기간이 10개월에 달할 정도로 해외지역으로의 운항이 많았던 것이다.

현재 LG 전용기는 LG의 CEO 들이 ▶해외바이어 미팅 ▶법인 및 지사 방문 ▶현지시장 점검 ▶회의참석 등의 용도로 이용하고 있다.

실제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15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 열린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함께 그룹 전용기를 이용했다.

민간항공을 이용할 경우 시카고를 경유해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공항 대기 시간과 비행시간 등 이동시간만 20여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다. 하지만 전용기를 이용해 13시간 만에 도착했고 행사 후에는 바로 서울로 도착했다.

이처럼 LG CEO들은 해외 출장시 전용기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전용기 이용 횟수를 살펴보면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한 달에 한번 꼴인 24회로 가장 많이 이용했으며, 뒤 이어 권용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15회,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11회,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9회를 각각 이용하는 등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계열사 CEO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본무 회장은 본인보다도 직접 해외사업을 챙겨야 하는 계열사 CEO들이 전용기를 활발하게 이용할 것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전용기가 2년간 가장 많이 오고간 지역은 중국, 유럽, 북미시장 순이다. 중국은 45회, 유럽은 40회, 북미는 30회를 오갔다. LG 해외매출의 30% 이상이 중국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만큼 CEO들이 중국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LG 전용기는 ▶오지 비행 ▶퀵턴 비행 ▶장거리 비행 등 CEO들의 해외경영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일반 민항기가 한번에 접근하기 어려운 섬 지역이나 아프리카 지역 등을 오가는 오지 비행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업 특성상 해외 오지에서 주로 진행되는 자원개발사업을 위해 LG상사의 임원들은 오지 비행을 택하고 있다.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의 경우 2008년 7월에 LG상사가 조림사업을 펼치고 있는 파푸아뉴기니를 다녀왔다. 이틀이나 소요되는 거리이지만 전용기를 이용해 9시간 만에 도착했다.

또 구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천연가스사업을 진행중인 투르크메니스탄 아쉬하바트를 다녀왔다. 이곳 역시 민간항공을 이용할 경우 이틀 이상이 소요되는 거리이지만 8시간 만에 도착했다. 그만큼 일정이 바쁜 CEO들의 오지 사업현장 방문에 전용기가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

전용기를 이용하면 비행 후 비즈니스 일정이 끝나자마자 즉시 귀항하는 퀵턴 비행도 가능하다.

국내와 해외에서 중요한 업무가 하루 간격으로 발생하더라도 아시아지역 대부분은 하루 출장으로 끝내고 귀국해 정상적으로 국내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전용기만의 장점이다.

또 해외 도시들을 즉각 연결하며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전용기가 갖고 있는 특징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이러한 전용기 운용은 LG는 '시간이 곧 돈'인 CEO들이 출장 일정을 효율적으로 조율할 수 있도록 돕고 해외 현지 밀착경영을 펼치는 등 경영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영이 가속화 됨에 따라 CEO들이 활발한 해외 현장경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해 전용기의 효율성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 전용기는 승무원을 포함한 14인승 규모로 미국 걸프스트림사의 비즈니스 제트기 'G550'다. 아울러 LG는 운항과 정비 및 관리를 맡는 10여명으로 구성된 전용기팀을 운영하고 있다.

권영석 기자 ysk82@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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