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GS바이오 설립 사업진출 가시화
중소업계 "대기업 진출하면 시장재편 불가피"

[이투뉴스] GS칼텍스가 지난 3월 자본금 40억원 규모로 법인 설립한 GS바이오가 최근 여수공장 신설투자를 공시함에 따라 바이오디젤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GS바이오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여수공장 신설투자를 결정했다고 지난달 21일 공시했다.

GS바이오는 진남토건㈜에 의뢰해 '탱크지역 토목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에 필요한 예산은 17억9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일정은 내년 중으로 계획하고 있으나 세부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 4월 에탄올 제조전문업체인 창해에탄올과 '바이오 화학물질 생산'에 관한 연구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 바이오디젤사업 진출이 유력시 된 상황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현재 여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 사업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공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연구개발할 때 토목공사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사업 목표와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며 정확한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을 흐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련업계는 GS칼텍스의 바이오디젤사업 진출을 두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오디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공시를 통해 공장 신설을 밝혔는데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현재 바이오디젤 시장은 모두 중소업체들로 이뤄져 있는 시장인 만큼 정유사가 직접 생산하게 되면 나머지 중소업체들의 시장진입 기회는 더욱 축소되고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바이오디젤은 석유 대체에너지 보급을 높이려는 정부의 의무 혼합 사용 비율에 따라 경유에 섞어 쓴다"며 "정부가 바이오디젤 함량비율을 현재보다 확대할 경우 구매자인 정유사가 생산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식경제부는 경유에 섞어 쓰는 바이오 디젤 혼합비율을 매년 0.5%씩 높여왔다. 올해는 바이오디젤 2%를 혼합해서 경유를 팔고 있다. 정유 4사는 매년 바이오디젤 공급사를 입찰 선정해 공급받는다.

이를 감안한다면 GS칼텍스로서는 바이오디젤을 직접 제조함에 따라 비용을 절감하면서 규제 강화를 함께 대비할 수 있게 된다. 

이 관계자는 "정유사는 바이오에탄올, 바이오부탄올 등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연료 개발과 연계해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영석 기자 ysk82@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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