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저탄소 녹색성장의 맥박, 그린캠퍼스를 가다⑨ 서울여대
전교생에 '기후변화와 녹색성장' 수업
초대학장 고 바롬 고황경 박사 뜻 이어

[이투뉴스] 서울여자대학교는 지난달 22일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을 수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에코캠퍼스 STOP CO₂' 선포식'을 갖고 기후변화 대응 실천 교육 강화 사업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은 데 따른 것으로 그린캠퍼스로서 한층 더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올해 14회를 맞은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은 (사)소비자시민모임이 매년 에너지 효율 기술과 제품을 개발,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 기업이나 단체에 주는 상이다.

서울여대는 지난해 10월 '에코캠퍼스' 선포식과 함께 '에코캠퍼스실천단' 선발, '에코장학금' 신설 등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에코캠퍼스실천단의 활약은 눈여겨볼만 하다. 6~7명의 학생들이 한 조를 이뤄 모두 9조가 ▶교수에게 '종이절약 레포트' 제안 이메일 발송 ▶'휴지 없는 날'을 정해 하루동안 휴지 사용하지 않기 ▶일정 지난 현수막이나 포스터 수거해 재활용 ▶에코 영화제 및 사진전 개최 ▶탄소발자국 홍보 ▶이면지 재활용 홍보 등의 아이디어를 직접 실천에 옮겼다.

더불어 올해 1학기부터는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이라는 과목을 교양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서울여대 전교생이 수강하도록 했다.

친환경캠퍼스와 기후변화 대응 실천에 대한 의지를 담은 '에코캠퍼스'를 선포한 지 8개월만에 올린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하지만 서울여대가 8개월 만에 갑작스레 그린캠퍼스로 변모한 것은 아니다.

이미 1961년 개교 이래 농촌활동과 생활 속 환경문제를 통해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왔다. 이는 당시 초대학장이었던 고(故) 바롬 고황경 박사의 신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개교 초창기부터 농촌활동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으며, 생활교육을 통해 물 재사용, 밤 10시 이후 도서관 제외한 모든 건물 불끄기, 식사 때 반찬 남기지 않기 등 작은 실천 활동을 펼쳐 왔다.

1988년 생활교육은 1~3학년의 교양필수과목인 바롬 인성교육으로 전면 개편됐으며 여기에 환경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루도록 했다.

예컨대 1, 3학년은 공동체 생활교육(합숙생활) 중 쓰레기 분리수거하기, 절전운동 등을 실천하도록 했다. 2학년의 경우 한 학기 동안 팀별활동을 통해 에너지 문제, 물 문제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환경문제를 주제로 토론 수업을 진행해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스스로 터득하도록 했다.

서울여대에는 또 '에코캠퍼스 선포식' 이전에 '바롬길'을 조성해 '걷기 좋은 학교 (Happy Walking Campus)'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은 "에코캠퍼스 조성의 모범사례로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친환경적인 대학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는 인재를 기르고, 실천 가능한 과제를 설정해 꾸준히 기후변화 대응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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