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에 '수출용 신형 연구용 원자로' 유치 확정

[클릭코리아/이투뉴스] 부산시는 정부에서 국책연구사업으로 공모한 '수출용 신형 연구용 원자로' 실증사업 유치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21세기의 연금술 공장'으로 불리는 이번 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지난달 2일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것으로, 부산시를 비롯한 9개 지자체에서 유치의향서를 접수했다.

교과부는 그 동안 사업계획서 제출 및 전문가그룹에 의한 입지평가, 현지실사 등을 거쳐 끝까지 경합에 나선 부산 기장, 익산, 정읍, 경주, 영덕, 울진 6개 지자체 가운데 지난달 30일 최종 적격지로 부산시 기장을 선정·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원자력 의·과학특화단지' 13만㎡에는 사업비 2500억원이 투입돼 내년부터 2015년까지 의료·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및 중성자 도핑을 통한 대전력반도체 생산,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연구 및 생산을 할 수 있는 20MW급 연구로 1기, 동위원소생산연구시설 및 다목적 연구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번 공모에서 정부는 사업부지 무상제공 및 부지 정지작업 ▶왕복 2차선 이상의 진입로 개설 ▶전력·용수시설 설치 등을 지자체가 필수적으로 제공하고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동의와 기초의회 의결이 있어야 하는 것을 유치조건으로 제시했다.

부산시는 타 지자체에 앞서 2년 전부터 이 시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해양대학교에 '연구로 유치 타당성 용역'을 실시했다.

사업대상지역인 장안읍 주민 대표자 52명 전원의 유치동의와 국토종합계획의 세부계획인 남해안발전종합계획에 반영은 물론 도시기본계획 변경 및 민선5기 시정 핵심공약으로 채택하는 등 유치를 위한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 밖에도 탁월한 정주여건, 교통인프라, 향후 발전계획 및 지자체의 의지 등에서 뛰어난 성적을 받은 것이 이번 유치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는 암 조기진단 및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의 대량생산과 하이브리드카 및 풍력발전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대전력반도체 소재를 생산하고,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연구 및 생산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국책연구시설이다.

지난해 실시한 부산발전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고용유발효과 3633명 ▶건설 및 운영에 따른 추정 경제적 파급효과 1조8300억원 ▶150여명의 고급연구원 정주 등 우수인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이와 연계한 많은 역외기업의 유치 및 25개 지역대학의 연구개발 역량제고를 통한 R&D 활성화와 이에 따른 지역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통한 경쟁력 향상 등 그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반감기가 짧은 방사성 동위원소의 특성상 관련기업은 연구로 주변에 위치해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방사성 동위원소 취급 관련기관과 기업체가 집적될 가능성이 높아 기장군 일대가 세계적인 방사성 동위원소 수출 및 연구기지로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이 추진되면 그 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방사성 동위원소(RI) 국내소비량을 100% 자력으로 공급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향후 일본에 동위원소를 수출할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수출용 신형 연구로 유치 성공에 따라 지난달 16일 개원한 동남권 원자력의학원과 지난해 유치가 확정돼 설계중인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과 연계해 2015년 사업이 완료되면 명실상부한 '동북아 의료서비스 및 원자력 과학첨단클러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최초의 상용원전과 원전 관련 주요부품업체가 집적된 지역으로 울산~기장~창원을 연결하는 동남권 원자력산업벨트의 중추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향후 방사선 연구소, 관련대학 등 추가연구 및 교육기관의 유치와 함께 대기업 등 관련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를 통해 세계적인 방사선 의·과학 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n2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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