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저탄소 녹색성장의 맥박, 그린캠퍼스를 가다⑩ 신구대학
원예·조경학과 실습장소로 활용, 일반인에도 개방
성남시와 협의 대왕저수지 연계한 환경학습장 계획 중

 

▲ 하늘에서 내려다 본 신구대학 식물원. <사진제공=신구대학>

[이투뉴스] "신구대 식물원은 신구대의 제2캠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신구대학 식물원이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프랑스풍 평면기하학식 뜰과 이탈리아 노단건축식 정원이 눈 앞에 펼쳐진다.

1981년 성남시 대왕저수지 바로 앞 8만3000㎡(2만5000평) 부지에 조성된 식물원은 신구대(총장 이숭겸) 재학생들의 조경·원예 실습장으로 출발했다. 주로 조경·원예학과 실습장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황환주 신구대 식물원장(원예디자인과 교수)은 "신구대 식물원은 학교 수목원 중에서는 가장 크고 실습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며 "원예나 조경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식물원으로 등교해 실습수업을 받는다"고 말했다.

신구대 식물원은 설립자인 우촌 이종익 박사의 뜻에 따라 조경수나 관상수 등을 생산하는 농장으로 출발해 1981년 원예 실습농장으로 변모했다. 1999년 성남시에서 신구대 농장을 식물원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2003년 5월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식물원은 원예나 조경 전공자들에게만 열린 공간이 아니다. 아동보육과 학생들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녹색체험교실' 등에 참여하고, 사진학과 학생들은 식물원에서 사진 촬영을 한다. 지적과 학생들도 식물원에서 토지 측량작업을 수행한다.

심지어 경영학과 학생들은 식물원 경영에 대한 분석 및 경영 개선 제안 리포트를 제출하기도 한다. 식물원이 신구대의 '제2캠퍼스'라는 것이 황 원장의 설명이다. 

▲ 튤립과 백합을 혼식한 프랑스 평면 기하학식 정원

식물원은 신구대의 든든한 조력자이면서 경기도 등 지역사회에도 공헌한다.

2006년부터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조경가든대학'이 대표적이다. 황 원장은 "원예, 조경, 정원가꾸기(가드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라며 "당시 인터넷으로 신청자를 받았는데 단 몇 초만에 마감되는 등 호응이 정말 좋았다"고 자랑했다.

또 신구대 식물원은 단순히 식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닌 '종합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식물 사진전을 비롯, 성남시립합창단의 찾아가는 정원음악회 등을 열었으며, 유치원생이나 초·중·고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환경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8년간 무료로 시민들에게 개방됐었지만 지난해부터 유료화됐다. 그럼에도 만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영우 식물원 운영센터소장은 "입장료는 식물원 운영비의 10분의1 밖에 충당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황 원장은 "식물원은 사회 기부 내지 환원 사업이다. 이윤이나 수지타산을 생각한다면 시작도 못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신구대학은 성남시와 함께 신구대 식물원과 대왕저수지를 연계해 경기도 내 환경체험학습장으로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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