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전력공사-자동차사간 기술 및 자금 협력

[이투뉴스] 중국이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간 협력을 맺기로 했다.

중국 공기업들을 포함한 16개 기업은 최근 베이징에 모였다.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자금 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기 위해서다.

이번 협력에는 중국 최대 정유공사와 전력공사, 군사 및 항공 기업들, 자동차 기업, 동팡 오토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중국의 전기차 선발 회사인 BYD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이날 이들은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구 개발에 협력하고 기술을 공유, 제조 기준을 통일한다는 계획에 동의했다.

중앙정부기관인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고 참여 기업들이 2012년까지 전기차 개발에 14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약 2억달러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SASAC는 중국내 대형 125개 공기업을 감독하고 있어 중국내 가장 영향력 있는 기관으로 꼽힌다.

이번 협력을 통해 이들 기업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시장인 중국 거리에 100억대 이상의 전기ㆍ하이브리드 차가 달리게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현재까지 자동차 시장은 미국과 유럽, 일본이 주도해 왔지만, 전기차 분야는 출발선상이 비슷해 중국도 도전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투자비가 높은 전기차 분야인만큼 협력을 통해 위험을 분담하고 이익을 앞당기자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중국이 자국의 자원을 얼마나 잘 결집시키는지 보여주고 있으며, 경쟁시장과 맞붙기 위한 '몸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 국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세기>의 저자이며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인 오디드 션커는 "이번 협력은 정부가 추진하고자 했던 계획이며 성공시킬 충분한 자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신기술 개발 비용을 쉽게 지원하거나 지원 의뢰에 동의할 것이다"며 "세계 자동차 산업이 휘청거리는 동안 중국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정부는 향후 3년간 50만 대의 에너지 고효율 자동차가 매년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조만간 중국 승용차 판매의 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올해 중국내 자동차 판매는 1700만대에 다다를 것으로 자동차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이번 정부가 나선 산업간 협력 계획에 대해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SASAC가 발표한 업계의 지원협력금은 중앙 정부의 사업에 투입될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을 개조하고, 150억달러를 투자해 에너지 고효율 자동차를 촉진시키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한 지역 정부가 운영하는 <글로벌 타임즈> 영문판은 지난 19일 " 일부 세력들이 이번 계획이 일부 공기업들에게만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며 누가 지적 재산권을 소유하게 될지도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차이나 오토모티브 리뷰>의 종 쉬 편집장은 "이 같은 협력은 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모든 회사들도 참여시켜야 한다"며 "비록 많은 외국 기업들이 기술 협력을 발표하고 있지만,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성공적인 기술 교환의 전례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중국이 성공적으로 세계 수준의 전기ㆍ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최근 보도했다.

비록 중국에 수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있지만, 엔진과 자동차 기술은 일본과 유럽에 뒤처져 있으며 많은 중국 제조사들은 수 년간 디자인과 기술 모방으로 고소나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GM이나 폭스바겐 등 해외 대기업들이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과 장기간 조인트 벤처를 맺는 등 손을 잡고 있다. 최근 GM은 상하이 자동차 제조사인 S.A.I.C.와 고효율 엔진 개발을 위한 기술 협약을 맺었다.

아울러 자동차 관련 첨단 기술들도 중국 엔지니어들에 의해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등 중국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국의 전기차 시장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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