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저탄소 녹색성장의 맥박, 그린캠퍼스를 가다⑭ 한국산업기술대학교
2008년 전년 대비 1억7000여만원 절감
안산·시화공단과 산·학 협력 도모…'전력저감지원센터' 설립 계획

 

▲ 산업기술대 기술혁신파크 옥상공원의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

[이투뉴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준영)는 에너지 절약만으로 연간 1억7000여만원을 절감하고, 이 비용을 학생 장학금, 교직원 인센티브, 대학발전기금으로 활용해 화제를 모았다.

이 프로젝트는 고유가가 연일 상종가를 갈아치우던 2007년 말 최준영 총장이 발 벗고 나섰다. 최 총장은 '에너지 절약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연간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을 목표로 내걸었다.

2007년 산업기술대가 사용한 전력, 가스, 냉·난방 등 에너지 사용료는 연간 20억원을 웃돌았다. 에너지 절약 목표액은 2억원. 에너지 다소비기관인 대학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10% 절감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산업기술대는 이듬해 '에너지절약TF팀'을 발족하고, 에너지 절약과 여름철 냉방전력 소비 감축 등에 힘을 쏟았다. TF팀이 구심점이 돼 구성원들에게 ▶건물 외관의 경관조명 일찍 끄기 ▶자연채광시 사무실 및 강의실 전등 끄기 ▶PC 모니터 10분 이내 절전모드 설정 ▶동절기 옷 껴입기와 내복입기 등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아울러 행정부서와 학과 단위의 에너지 관리 책임자를 배치해 관리 의무를 부여하는 등 강도높은 에너지 절약 정책을 추진했다. 계절별 실내온도는 여름 27℃, 겨울 19℃를 기준으로 해 철저하게 유지토록 했다. 총장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와 함께 시설관리팀 직원들로 구성된 '에너지 모니터링팀'을 꾸려 수시로 공공건물에 불시 점검을 나서 개인용 냉·난방기의 사용을 억제했다. 당시 이 업무를 총괄했던 이정일 행정처 건설팀장은 "교내의 에너지 관리 범위가 넓지 않아 전수 점검을 할 수 있었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화재예방을 위해 전열기 사용시 회수해 집으로 가져가도록 했으며, 3번 이상 적발시 중앙 난방을 끊는 '3진 아웃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에너지 모니터링팀은 또 학과별로 에너지 사용량 통계를 내 학과장에게 통지하고 총장에게 직접 에너지 절약 관련 보고를 했다. 이 팀장은 "학생과 교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도 있었지만 관리자 중심의 에너지 절약 정책을 펼쳤기에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2008년 산업기술대가 절감한 금액은 1억7000여만원.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이라는 목표에는 조금 못 미치는 8.7%의 성과였지만 성공적인 결과임에는 틀림없다.

시설관리팀은 ▶냉·난방 가동시간 단축 ▶실내온도 기준 변경 ▶경관조명 소등시간 연장 ▶개인 전열기 사용 억제 등을 에너지 절감의 요인으로 꼽았다.

에너지 절약을 통해 발생된 비용은 1년 뒤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되돌려 주겠다는 총장의 약속도 이 정책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한 몫했다. 에너지 절감액으로 17명의 학생들에게 소정의 장학금이 지급됐으며, 교직원들에게도 복지비가 돌아갔다.

▲ 태양광 설비를 통해 얻은 전력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사용하기 위해 led 조명을 설치하고 있다.

산업기술대의 에너지 절약은 교내에 그치지 않는다. 홍보실 송영승 과장은 "안산·시화공단에 자리잡은 공과대학의 특징을 살려 산·학 협력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공단 내 중소기업들에 구체적인 에너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교내 기술혁신파크 건물 옥상정원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태양광 설비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 설비는 교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력으로 이용하는 등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태양광 핵심 기술을 공단 내 중소기업들에게 전수해 기업들의 에너지 절약을 도울 계획이다. 

또 최근 단일 권역으로 국내 산업용 전력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경기 서해안산업단지(시화·반월·남동)의 전력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전력저감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산업기술대는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서해안 산업클러스터 내 중소기업에 대한 전력에너지 저감을 위한 공인인증시험 기반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연내 산·학·연을 하나로 잇는 '전력저감지원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전력저감지원센터를 통해 국내 산업용 전력에너지 소비의 27.5%를 차지하는 경기 서해안권 중소 제조업체들의 전력소비량을 최고 10%까지 줄여 연간 2900억원의 비용을 줄여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산업기술대는 밝혔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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