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 D-59]저탄소 녹색성장 그들은 지금…(14)이탈리아

▲ 이탈리아의 태양광 업체 'enea'.

[이투뉴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4번째로 국민총생산액(GDP)이 높으나 G7 유럽국가 중 드물게 원자력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1987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후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지 여론을 받아들여 폐지한 후 현재까지 한 기도 없는 상황이다.

이후 이탈리아는 국가 전력의 65%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전력의 20%를 수입하는 형편이다. 때문에 전력생산비용이 비싼 구조가 될 수 밖에 없어 전기요금도 상당히 높다.

고유가 시대 원전 없이는 원활한 에너지 수급이 어렵다고 판단한 정부는 2008년 국가 발전량의 25%를 원전에서 충당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계획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나라가 프랑스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직접 이탈리아를 방문해 구애를 한 끝에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원전 1기를 수주했다.

위험성 때문에 원자력 발전에 등한시한 이탈리아지만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은 미진한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신재생에너지 R&D 투자는 연구결과의 상용화가 오랜 기간이 소요됨에 따라 투자 자체가 부족한 점과 불명확한 정부 보조금 지급 기준 등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래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녹색증명·백색증명과 같은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태양광을 비롯한 지열, 바이오에너지, 풍력 등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태양광 에너지 산업은 198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태양광 분야의 선두주자인 독일이나 일본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했지만, 1980년대 후반 '국립신기술자원환경공사(ENEA)'를 설립해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ENEA의 노력으로 정부, 대학, 기업 간 긴밀한 협력 체제를 토대로 발전 기반을 구축한 태양광산업은 현재 세계 5위의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대한무역진흥투자공사(KOTRA) 유럽사업부 관계자는 "이탈리아 태양광 산업보유 핵심기술은 크리스탈 실리콘 및 박막분야이며 향후 수년 내에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자국내 태양광 시장에서는 크리스탈 실리콘이 91%, 박막은 7%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세계 최초로 지열에너지 발전시설을 설치·운영한 나라다. 2006년에는 중남미 니카라과 지역 개발권을 획득했을 뿐 아니라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 분야에서도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중남미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300개가 넘는 바이오에너지 발전시설을 보유한 이탈리아는 가스화 기술과 파생에너지 상용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스화 기술은 에너지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현재 이탈리아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성장 속도에 공급시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발전설비 부품은 발전 설비의 대형화 및 발전용량 증대로 향후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풍력의 경우 확실하게 검증된 기술이 없어 표준화된 대규모 부품 생산이 어려워 앞으로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점을 돌파하기 위해 정부는 해외투자 유치를 방법으로 내세웠다 최근 이 분야에 진출하는 해외기업에게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주고 있는 정부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현재 생명공학, 보건 및 백신, 화학 및 전자, 우주공학 등 모든 선진화된 생산 공정이 요구되는 분야서 세계수준을 자랑하기에 이탈리아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가장 앞선 국가 중 하나로 인정받기까지는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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