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연기에 북한 핵실험…국감 스트레스 증후군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12일 한 국회의원 비서관의 하루 일과표다. 취침과 식사 시간을 빼고 하루 18~20시간 동안 국감 준비에 여념이 없다.

비서관 A씨는 "아침 6시30분에 의원실로 출근한 후 하루 종일 피감기관이 보내온 국감자료 분석하랴 의원의 질의 내용 정리하랴 정말 정신이 없다"며 너스레를 떤다.

 

본래 9월 예정이던 국감이 10월로 연기된데다 최근 북한 핵실험 사태가 터지면서 국회의원 보좌진은 시쳇말로 죽을 맛이다. 비서관 A씨는 "국감기간 동안 의원을 띄울 수 있는 핫이슈를 찾아내기 위한 '국감 스트레스 증후군'를 많이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하루 한 갑이던 담배 량이 더 늘었고, 피로회복제로 국감 스트레스 증후군을 푼다.

 

오전 8시에 출근해서 오후 11시경에 퇴근해 비교적 여유가 있어보이는 한 의원실의 보좌관 B씨도 "국감 스트레스로 담배가 평소보다 늘었다"면서 "점심으로 먹는 산채비빔밥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며 애써 짧은 농담을 던졌다.

그는 "9월부터 꾸준한 국감준비로 예년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는가 싶었는데 북한 핵실험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면서도 "국감 질의 준비 등 내용 면에서 더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며 여유를 부렸다.

 

국정감사 기간 동안 국회의원 못지않게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국회의원 보좌진들의 하루는 그 어느 때보다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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