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인근 해상 3MW급 34기 설치…국내 최대규모

▲ 제주 해상 풍력발전 실증플랜트 조감도 <한국전력기술 제공>

[이투뉴스] 한국전력기술(사장 안승규)이 제주도와 손잡고 국내 최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한다.

한전기술은 14일 제주도청에서 우근민 제주지사와 안승규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해상 풍력발전 실증플랜트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양 기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타당성 등 기초조사 추진, 자금조달, 단지 활용방안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제주 해상풍력발전 실증플랜트 조성사업은 제주도 인근 해상지역에 4500억원을 들여 약 28개월간 3MW급 풍력발전기 34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해상풍력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29만5000MWh의 전력이 생산돼 제주도 전력소비량의 9% 가량을 대체할 수 있으며 649억원의 전력판매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한전기술은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유엔 CDM(청정개발체제) 사업에 등록해 연간 20만7210톤의 온실가스 배출권도 확보할 계획이다.

한전기술과 제주도는 이 사업을 지자체와 정부, 공공기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공 공동 수익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 기술개발과제로 추진 중인 한반도 서남해안 해상풍력발전과 차별되는 점이다.

▲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왼쪽)과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14일 제주도청에서 ‘제주 해상 풍력발전 실증플랜트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고 각자 서명한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특히 민간에 문호를 개방해 34기 중 4기는 국내 제조기업이 개발하는 신제품으로 설치해 테스트베드(Test Bed·풍력발전기 실증 및 인증실험 장소) 용으로 구축한다. 한전기술은 이를 통해 국산 풍력발전기 관련 업체들이 풍력발전기의 실제 설치 운영실적(Track record)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아울러 경쟁력 있는 풍력발전기 공급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해상풍력 관련 엔지니어링 기술 육성 등을 추진해 세계 해상풍력시장 진출도 준비할 방침이다.

한전기술은 EPC(설계, 기자재 구매, 설치 일괄 수행) 주관사로서 풍력발전기 제조사 등 관련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사업 전반을 주관해 진행하며, 기초조사 및 타당성조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발전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사회 측면에서는 부가적인 수입도 기대된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해상유람선, 스킨스쿠버와 같은 수중레저 활동 등 해상 풍력발전의 관광상품화가 가능하며  풍력발전기 수중기초와 인공어초, 가두리 양식장 공유화로 어로소득도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단지가 조성될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같은 부수적 이익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지역주민 제안형 사업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승규 사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제주도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개발에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축적된 국내·외 발전소 종합설계경험을 바탕으로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수 기자 anthony@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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